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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비상회의 ‘전북의 기세 보여주라’

최근 전북 전주 출신 김성주 국회의원이 삭발했다. 정부가 예산삭감을 통해 새만금 SOC 사업을 멈추게 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삭발한 것이다.

이미 전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삭발하면서 중앙정부의 도를 넘는 전북차별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지난 새만금세계잼버리에 대한 전북도에 책임을 묻는다는 성격으로 하는 것임에는 분명할 듯하다.

따라서 전북도는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범 전북도민 기구가 출범했다.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비상대책회의 어제 전라감영에서 도민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비상회의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새만금세계잼버리 책임을 전북에 지우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새만금 예산을 대폭 삭감한 뒤 사실상 새만금 사업을 중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정부와 여당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다.

새만금비상회의는 도민과 전북 원로들로 구성된 전북애향본부, 도내 70여 시민사회단체, 전북 광역·기초의회 등으로 구성됐다. 비상회의는 범도민 궐기대회 이후 일정을 잡아 국회 등지에서 대규모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사실상 실패로 끝난 새만금잼버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전북에 미루면서 면피성으로 빠져나가려는 정부·여당이 전북을 도외시하면서 정치적 이점만을 노리는 행위는 온당하지 못하고 결국 지역 차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새만금비상회의 이경재 자문위원이 말하기를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점에 대해 모두가 냉철하게 평가하고 교훈을 찾아야 할 때이지만 전북으로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불순한 움직임 때문에 500만 전북인의 명예와 자존심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라고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보수정권인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한 새만금은 최근 잼버리 사태를 빌미로 지난 34년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온 새만금 사업 관련 국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새로운 기회의 땅인 새만금의 가치를 폄훼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정부·여당의 문제의식을 바로잡지 못하고는 전북의 새만금에 대한 것이 전북지역만이 아닌 우리나라 전체의 새로운 국책사업인 것을 폄하하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을 것이다.

기회의 땅이라는 새만금은 우여곡절 끝에 다양한 형태의 개발을 통해 자연 친화적인 형태로 이루어지되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각 지자체의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자신들의 입지를 살려 신설 국제공항 등에 편파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면서 전북지역의 새만금 SOC 예산을 삭감하는 것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기에 차제에 전북의 모든 사회단체와 기관 등이 망라한 새만금비상회의는 분명한 역할과 활동을 해야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각 지자체의 한편으로만 인식되어온 전북의 기세를 한곳에 모아 단결된 입지를 통해 결코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는 전북의 새만금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전북의 기세를 드높일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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