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하여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잘 알고 있지만 한덕수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 재직 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인사이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다시 총리에 재임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진보정권과 보수정권을 넘나들면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최고 권력자로 자리를 누려왔다.
그런데 그의 출신이 바로 전주지역이다. 전주 출신으로 내각을 통괄하는 국무총리에 두 번이나 재임하는 그를 과연 전주시민들은 반갑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전북 출신 정치인이 중앙정부에서 존재감이 없을 즈음 그의 등장은 전주시민에게 자부심과 명예를 가질만하다.
물론 왕조시대의 영의정처럼 당파 색이 있는 정치인이 아닌 현대사회의 민주주의에서 그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되어 국회 동의를 거친 중앙정부의 관료에 불과하다는 평도 있으니 정치적인 의미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거대 야당으로부터 해임 위기에 몰려 있다. 민주당은 10·29 이태원 참사부터 잼버리 대회 파행,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물었다.
사실상 행정부 각료의 통괄책임자로서 정치적인 수사가 아닌 어느 날 공무원처럼 임명되었기에 정치적인 사항은 아니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야당이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또한 현재의 정국은 복잡한 셈이 흐른다. 야당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단식 중 검찰의 구속영장이 신청되고 이를 국회에서는 가부에 대한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민주당의 셈법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하고 있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선 내각의 전면 사퇴를 촉구하면서 한덕수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사실상 노구의 한덕수 총리는 자신의 고향인 전주를 생각할 수도 있다.
예전 왕정 시대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상의 정치적 선고를 왕으로부터 받아서 귀양을 갔던 선비들은 그저 고향 생각을 하면서 세월을 보냈고 이후 초야에 묻힌다는 생각으로 낙향해서 고향에 머물렀던 기록을 역사에서 볼 수 있다.
정치적인 소용돌이의 한복판에서 임명직 총리로서 소신이 있는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임명권자의 눈치만 보면서 편승하는 정치에 머물러 있으면 고향 전주는 많은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일련의 국회 답변 등을 참고해 보면 격동하는 전환 시대에 과연 국무총리로서 그 역할을 다했는지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오죽이나 하면 거대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수긍이 갈 수밖에 없다.
정치는 생물이다. 바로 살아서 움직이는 형태라는 뜻이기에 전주 출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수정권에서도 당당하게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존경받았던 국무총리로 고향 사람의 뇌리에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