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났다. 정부가 엊그제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서 6일여 동안의 휴무를 국민이 즐길 수 있었다. 지난 정부에서도 징검다리 휴일이 있었을 경우 마찬가지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여 국민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주곤 했다.
항상 명절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예외 없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 하곤 한다. 따라서 이번 추석 역시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마도 밥상머리에서 오고 갔지 않았나 싶다. 그것은 분명하게 집권 세력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어느 정부나 명절이면 평가받는 국민들의 대상은 집권 세력들이다. 야당은 사실상 견제와 균형을 위한 세력으로 보기 때문에 현재의 집권 세력이 국민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느냐에 달린 것이 바로 이번 추석 명절의 민심 바로미터일 것이다.
더구나 추석 직전에 제1 야당의 이재명 의원에 대한 구속이 물 건너가면서 집권 세력의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민심이 분명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추석 민심의 바로미터일 것이다.
더구나 수도권에서의 가장 큰 쟁점은 바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쏠리고 있다. 사법부의 범죄 확정판결이 난 인물을 대통령이 빠른 시일내에 사면하고 다시 여당은 해당 인물을 공천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발생했다.
결국 수도권 강서구민들만의 선거행위가 아닌 수도권과 아마도 전국적인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이번 추석 명절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40여억 원이라는 선거비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보궐선거로 인한 인력 낭비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으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인물을 보면 이번 추석에 귀성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국민들의 민심이 과연 민주주의의 실상과 이에 걸맞은 인물들이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있을 수 있다.
올드보이라는 한물간 인물들이 다시 정면에 나서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 인물이 그렇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그들이 행했던 국가 정책에 대한 실행이 과거 경험으로 국민을 기쁘게 한 것인지 도통 분간이 되지 않는다.
결국 이와 같은 정치적인 행위도 이번 추석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이번 추석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각종 사건·사고가 거의 없었다. 자연적인 상태의 일반적인 사고만 언론에 보도되었을 뿐 정치적인 사항으로 인한 대립과 갈등은 크게 이슈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이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설날은 사실상 새해가 시작되는 달이기에 소원성취의 여망을 담고 있어 추석 명절의 민심보다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추석 명절은 일 년의 중간을 넘기면서 한해의 모든 사항에 대한 중간평가 형식의 민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명철에도 정치적인 이슈가 밥상을 장식하면서 우리사회의 미래에 대해 예측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의 민심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일상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최고의 민심이라는 것을 이번 추석 민심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