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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서울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이 큰 표 차로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고 하지만 격차가 워낙 커서 집권 여당은 매우 충격적이었을 것이고 야당은 환호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사회에 순리와 법치를 남발하면서 국민에 대하여 오만하면 그 결과가 매우 참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사실은 서울의 어느 한 지역의 구청장 보궐선거에 불과하지만, 이미 대선을 치르는 듯한 요란한 보궐선거로 사실상 국민의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국힘당이 이번에 후보로 나선 이가 자신의 비리 범죄로 인하여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아서 공석이 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해당 당사자가 대법원 확정판결 후 약 3개월 만에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복권을 받고 다시 그 자리에 출마한 것이다.

국힘당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결국은 비리 당사자를 공천했고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 퍼센트와 비슷한 수준의 득표를 하게 되어 낙마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는 넉넉하게 표 차이를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견할 수 있었다.

지난번 전북에서도 전주을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있었다. 전북지역 대부분이 현재 민주당이 깃발만 꽂으면 될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으나 의외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고 예측 불가능한 정치의 현장을 보여주는 결과가 되었다.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이번 선거를 보면서 분석과 평가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다.

각 정당의 수뇌부는 패한 쪽에서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에서부터 서울의 구청장 선거에 불과한 이번 선거에서 패했다고 지도부를 물갈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국힘당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으로 민심이 천심인양 주요 인사들을 서울의 한 지역에 불과한 보궐선거에 모두 불러들였다. 면면을 살펴보면 이번 보궐선거가 구청장을 뽑는 선거인가를 의심할 정도이다.

언론에 비치는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의 수도권 민심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유권자들의 속내를 알 수 없다. 3~4%의 응답률 여론조사를 가지고 마치 전부인 양하는 여론조사도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

이제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불과 6개월 정도 남았다. 벌써 지역별로 판세를 가름하고 정치적인 영향을 위해 지역별 진영에 대한 분석이 있다.

특히 국힘당은 자신들의 홀로서기 공천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과 연계된 공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주목받고 있다. 정치인이 아닌 일반 관료들이 현재의 직을 던지면서 정치에 뛰어드는 행위가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아무튼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정부·여당은 민심의 현주소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민주당 역시 승리한 결과에 자만하여 진영의 이익만을 위한 일에 몰두한다면 그 또한 민심에 역행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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