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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 전 대표 이준석의 기자회견

보수정당에서 원외 청년이 우리나라 최초의 당 대표가 되는 기염을 통해 아주 신선한 느낌의 정치 행위를 보았던 것이 불과 2년여 전의 일이다. 그렇지만 그는 대통령 선거 후 얼마 못 가 대표직을 박탈당했다.

대부분의 보수정당이 정치적인 구도와 맞물려 경험 있는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정당정치의 대표 원외인사가 되다 보니 많은 시샘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거기에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청년대표의 입장이 나이 든 정치인들의 처지에서는 조금 불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 국힘당 대표인 이준석은 일반 국민의 뇌리에 각인되었고 나름대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정치적인 색채를 분명하게 나타냈다. 그동안 보수정당인 국힘당의 서진 정책인 일명 전라도 공략도 그의 활동반경을 보여준 사례이다.

하지만 그는 갖은 이유를 댄 국힘당 내 모종의 힘으로 대표직에서 박탈당했고 정치 야인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에 거의 정확하게 투표결과를 예측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나타냈고 대신 국힘당 측에서는 참기 어려운 언사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하여 비난을 퍼부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를 다시 당으로 복귀시켜 새로운 이미지의 국힘당으로 재개편해야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현 국힘당 지도부는 아예 관심도 없는 것처럼 평가절하한다. 젊은 원외인사의 현주소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가 엊그제 기자회견을 했다. 통렬하게 정부·여당에 대한 반성과 국정 및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주변 인사들은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안철수 의원은 그를 응석받이로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 두시겠냐는 것이고 이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치사에 젊은 인사의 등장과 신세대 사고의 정치역량이 기득권 정치세력에 비해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신선하면서 핵심을 꼬집을 수 있는 그의 생각은 기존의 정치세력에 의해 수용되지 않는 분위기이다.

자칫 그의 기반인 국힘당 내에서 아주 멀어질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왜 이렇게 그의 생각과 제안이 보수정당 지도부에서는 그렇게 싫어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당은 정권 창출이 목적인데 이렇게 해야 차기 정권 창출에 도움이 되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중앙정치에서만이 아니라 지방정치에서의 신선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여야를 불문하고 신선한 젊은 세대의 정치적 인물이 필요한데 이것도 정당의 구조상 자신들이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할 뿐이다.

이번 국힘당 전 대표인 이준석의 기자회견을 통해서 본 우리사회의 정치 현실은 냉엄할 수밖에 없다. 약육강식의 동물적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오늘 우리사회의 정치 현실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정치인이 세상을 보는 눈을 올바르게 보면 사회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권력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오로지 민주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를 하면 자신도 덩달아 주가가 올라갈 것이다. 바로 이준석 전 국힘당 대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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