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가로질러 서쪽 연안에 자리 잡은 전북도는 과거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에 쌀을 공출해가는 과정에서 쌀 수송을 위한 교통시설이 필요했다. 그 결과 군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철도를 부설하여 전북지역의 쌀을 수탈해 갔다.
역설적으로 전북지역에 철도를 부설하면서 사실상 목포에서 시작하여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철도가 개설되면서 전북은 철도에 관한 중요한 지역이었다. 익산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선과 전라선 그리고 군산을 연결하면서 지금은 금강하구둑을 지나서 장항선까지 연결되었다.
익산은 전북지역 철도의 중심이 되었고 교통량의 증가로 우리나라에서 몇 안가는 중요한 철도 교통요지로 탈바꿈되었다. 그래서 전북지역의 육상 교통 분야에서 자동차 도로와 함께 철도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때 전북도가 코레일과 원광대학교와 함께 철도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철도 산업 발전을 위한 지산학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익산지역 소재 대학의 중요성을 생각한 까닭이다. 전북도는 지난 20일 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코레일 한문희 사장과 원광대학교 박성태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철도 산업 발전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실 전북도가 지역 소멸의 극복 방안으로 지산학 협력에 기반을 둔 인재 양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약 역시 그동안 도내 대학에 철도 관련 학과가 없었으나 오는 2024년 원광대에 철도 시스템공학부가 신설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가 코레일과 원광대학교와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맞춤형 철도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이날 협약의 주요 내용은 정보·기술 협력 및 장비·시설 등 인프라 교류 및 지원과 인재 양성에 요한 인적자원 교류 및 협력 활성화, 공동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견학, 직업 체험 등 교육 운영지원을 담고 있다.
더불어 전북도는 코레일 임직원이 원광대학교에 진학 시 장학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아 코레일과의 세심한 지산학 협력 관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그리고 철도 인력 양성 후에는 철도 관련 유통, 물류 관련 기업과 산업체는 물론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공공기관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
이제 전북 도내에도 열차를 생산하는 기업과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지자체가 있게 되었다. 결국 원광대가 내년에 전북 도내 처음으로 철도 시스템공학부를 신설하는 것은 우수한 인력 양성의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전북의 청년들에게는 좋은 철도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원광대와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산학협동체제라는 것은 대학 교육기관보다는 고등학교 위주로 비롯되었지만, 이제는 대학이라는 전문성 있는 교육기관에서 산학협동 및 관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전북도가 이러한 관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전북도는 산업물류의 철도를 기반으로 하는 역할지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철도의 상징이 될 것이다. 이번 전북도가 코레일과 원광대학교와 맺은 지산학 업무 협약이 그래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