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일부에서 내년 총선 200석 달성은 무난하다는 자화자찬이 나오고 있다.
아직 총선이 5개월 정도 남았는데 전환 시대의 상황은 날씨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어 총선의 정치 지형은 아직은 시계가 제로인 상태이다. 그것도 정부·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버티고 있고 영남지방의 보수정치 시력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7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정부·여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은 할지언정 보수세력들은 그들을 버리지 않는다.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막상 총선이 되면 ‘우리가 남이가’ 하는 행태는 여전할 전망이다.
그런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민심의 진위를 알았다는 것으로 야당을 국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이다. 민주당 지지는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대급부이지 그들의 정치진영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언제든지 제3지대의 참신한 정당이 창당하게 되면 그쪽으로 민심이 쏠릴 수도 있고 현 정부·여당의 행태를 변화시킨다면 전제가 올 때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예전에 진보세력의 30년 집권을 말했던 이해찬 전 총리의 비유를 들어 이제는 민심이 정부·여당을 떠났다는 말로 민주당의 200석 달성을 말하는 것은 이것 자체가 국민을 물로 보는 것으로밖에는 이해가 안 된다.
사실 지난 4년여 전 총선 때 국민은 진보정당을 180여 석에 가깝게 지지했지만, 과연 그들이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정부·여당으로서 한 일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결국 그들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의 마음을 잃어 집권을 빼앗기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최근 정치적 상황에 이끌려 민주당 200석 운운한다는 것은 매우 가당치 않은 발언이다. 대통령의 무능 탓을 하기 전에 자신들이 집권여당이었을 때 어떻게 했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지금도 전북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민주당 간판으로 죄다 당선이 된 인물들이다. 그들이 과연 전북 출신의 국회의원으로서 나라 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뒤돌아봐야 할 때이다.
이제 총선이 가까워지자 마치 4년여 동안 국회와 지역에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었던 일인 양 홍보 현수막을 걸고 의정보고서를 발송하고 민주당 지도부에 얼굴을 내밀어 언론에 나오게 하는 등 별의별 홍보를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200석의 발언도 무의미하지만 이러한 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으로 내년도 총선에 나서야 하는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물갈이가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공천 깃발만 꽂게 되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인식이 영남과 호남지역의 정치 지형상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수도권의 민심처럼 전북지역도 험지가 되어야 하고 어느 정당이든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의 200석이 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여기에 전북의 정치적 현상이 더 이상 민주당의 당색으로 기울어지는 것도 문제가 된다.
결국 민주당 200석이라는 야심은 욕심에 가깝고 무엇이든지 지역주민 즉 국민에게 겸손하면서 권력이 아닌 봉사자로서 전북지역을 함께 발전하려는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기에 200석이 아닌 단 몇 석의 전북지역 몫이라고 해도 이후에 최고의 선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