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이 사직서를 내고 이후 김행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현 여가부 장관이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관직에 머물면서 국회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 지난번 국회에서 한차례 출석했다가 사라진 뒤 웃음거리로 정치 현장을 만들었던 김현숙 장관이다.
그런데 그가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를 윤석열 정부의 준비 소홀에 대한 책임은 없다고 또다시 면피성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잼버리 대회 준비 부족이 마치 윤석열 정부에서 뭔가 잘못해서 그랬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잼버리 파행은 사전 준비 부족과 초창기 대응 실패 때문’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의 지적을 반박하며 5분 넘게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에 또 전북 탓을 했다. 그것은 “전북도에 대해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과연 전북도가 상하수도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화장실 물 막힘과 배수가 안 되는 부분의 애로가 많았다”라며 “그게 상부 시설 문제인지 기반 시설인 상하수도 문제인지도 밝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어쩌다 이러한 인물이 장관이 되었는지 안타깝기도 하지만 전북도를 물고 늘어지면서 계속 면피성 발언을 하는 것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의 발언 중 잼버리가 파행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물론 초기에 운영상 애로사항이 있었고 그 문제에 대해 제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분명히 사의를 표명했지만 여러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민간 기업이 합심해 이른 시일 내 안정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새만금 잼버리는 성공적이었다는 것인가? 그 성공적이었다는 발언에 빗대어, 그렇다면 기재부는 왜 내년도 새만금 예산을 거의 80%를 삭감했단 말인가?
사실상 새만금 SOC 예산은 전북도민을 위한 예산이 아니다. 그야말로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하여 천신만고 끝에 현재에 이르게 된 대형 국책사업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간척사업이다.
그런데 만약 기재부에서 삭감한 새만금 관련 내년도 예산이 원안으로 확정된다면 이제 SOC의 새만금 공사는 당장 내년부터 중단할 수밖에 없다. 혹자는 세계잼버리 대회의 파행으로 인한 전북도에 대한 보복성이라고 하는 데 전혀 동의 할 수 없는 내용이다.
왜냐하면 김현숙 장관이 발언한 대로 ‘잼버리가 파행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발언이 있는 것을 보면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의 파행으로 인한 내년도 새만금 관련 예산이 삭감되었다고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김현숙 장관의 개인 소견일 뿐 세계의 많은 사람과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볼 때 사실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준비 소홀과 여건의 부족으로 파행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도 여가부 장관은 아직도 당당하게 준비 소홀을 인정하지 않고 마치 성공적이었다는 투로 발언하는 국회에서 정녕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다고 해도 이는 자신의 정치적인 당당함이 아닌 자리에 연연하는 것으로 훗날 역사가 이를 정확하게 말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