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쳐모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다. 그것은 모든 상황을 처음처럼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더불어 이합집산이라고 해서 흩어져 있는 것들을 하나로 모아 중심을 만드는 것을 이합집산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덧 다시 선거철이 다시 오는 것 같다. 내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혁신을 필두로 해서 인물과 정책을 양산하고 있다. 인물에 관한 국회의원에 있어서는 자신이 현재 몸담은 정당에서 공천의 어려움 있을 때 신당을 창당하거나 다른 당에 들어가 자신의 입지를 노린다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몸담았던 자신의 소속 정당을 버리고 상대 진영의 정당과 대결 구도로 나갔던 정치 현장에서 현재 자신의 정당에서의 공천이 어려워지면 어느덧 얼굴을 가리고 그렇게 비판했던 상대 정당으로 변절하는 것이 정치적 수단인가 보다.
현재 국힘당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영남권 국회 다선 의원들에게 수도권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거의 거부당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준석 전 국힘당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준비가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그야말로 정치적 이합집산이 되는 것 같다.
여기에는 현재의 여당과 야당 구분 없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머물렀던 정당이나 유권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선택을 하여 국민의 눈을 헷갈리게 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친명계와 비명계라는 말로 구분되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상 언론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면서 지난번 이재명 대표의 국회 표결에 대한 의미를 두면서 한층 더 구분되는 민주당 안에서 진영논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비명계라고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재명 대표의 반대 국회의원에 대한 구분이 쉽지 않고 또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정치적인 입장에서 국민을 위해 행위를 해야 함에도 정당 안에서의 진영논리로 분쟁하고 있다는 것은 추후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또다시 이합집산이 될 전망이다.
어차피 현역 국회의원 중 공천에서 탈락이 될 것 같으면 대부분 탈당하여 신당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무소속으로 총선에 참여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정치행태였다. 아마 내년도 총선에 대해서도 조만간 이러한 행태가 반복될 전망이다.
예전에 친박연대라는 것도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인을 중심으로 결성되어 수많은 국회의원을 탄생했던 비화가 있었다. 또한 국민의 당 역시 호남에서 문제가 있었던 정치인들이 당시 안철수 씨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여 대성공을 거둔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정치적인 구성원들의 뿌리 깊은 기대심리가 오로지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등식에 편협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정치권에서의 퇴출은 낙선으로 인한 것이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결국은 내년 4월 총선 역시 과거의 총선정국에 빗대어 도돌이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벌써 일부 정당에서는 신당 참여 국회의원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그들의 행태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어떨까? 여론 상으로는 물갈이의 우선순위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선거구가 확대되어 경험 있는 의원이 있어야 지역발전이 된다고들 한다. 역시 이와 같은 여론은 해당 지역구민들의 몫일 수 있다.
물갈이될 경우 이들 역시 이합집산의 하나로 헤쳐모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