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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정치인

이제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각 정당의 공천을 받아야 하는 시점은 2개월도 남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의 각 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국회의원들은 내년 공천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예전에는 정치적인 지도부에서 일괄적으로 공천장을 쥐여주면서 총선에 나갔으나 이제 시대가 달라지면서 지역구마다 여야 할 것 없이 경선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전략 공천이라고 해서 남겨둘 소지는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현역 국회의원들의 성과를 분석하면서 그들의 정치 행위에 관한 판단을 각 정당과 지역구민이 경선 또는 전략 공천을 하게 되면 이에 불만을 품은 의원은 대부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가거나 아니면 신당을 찾아 새 둥지를 마련하게 된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현재의 소속 정당에서 여야의 입지를 통해 상대 당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비판하고 문제가 있는 당으로 인식하다가 느닷없이 그 정당으로 둥지를 바꾸는 정치인이 등장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정치인을 철새정치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철새정치인들이 실제 선거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인지도를 높혀가면서 얼굴과 이름을 익혔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러한 철새정치인들을 탓하기 전에 진영논리로 싸우면서 정당성을 부여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철새정치인이라는 닉네임은 그렇게 낯설지 않다. 아마도 언론이 이름 지어준 것에 불과하지, 그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항변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둥지를 바꾸었다는 것뿐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총선을 통해 이러한 철새정치인들을 많이 봤는데 대부분 야당에서 문제가 있다는 본인의 여론을 불식하기 위해 자신이 그렇게 비판했던 상대 당인 여당으로 둥지를 바꾸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최근에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소위 비명계라고 부르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국민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엊그제까지 여당의 잘못된 부문에 대해 그 궤를 같이했다가 자당에서 비주류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자 국힘당을 기웃거리는 모양이다.

더구나 그들은 초선의원도 있지만 당내의 중진의원이라고들 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당내에서 변절자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이러한 행태를 하는 것은 분명히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정치인은 자신의 영달 이전에 국민을 위한 영달이 있어야 하고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임에도 요즈음은 정치라는 영역 자체가 직업화가 되어 있어 정치인이 직업인으로 등장하면서 어느 진영에 가담하는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인 것 같다.

문제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추구하는 정책 등이 자기 예전의 과거와는 정반대의 상대 진영을 기웃거리게 되면 이는 정치를 희화해 하는 것밖에는 안 된다. 그것이 바로 변절이요 자신의 영달만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국민은 이러한 변절 철새정치인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전북지역에서 과거 이러한 철새정치인이 있고 자기 생각과는 전혀 다른 곳에 가담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눈총을 받는 일도 있다.

내년 총선을 바라보면서 전북의 지역사회도 이러한 철새정치인이 나오면 이에 대한 표심으로 이들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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