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전주시가 공들여 추진해 온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세계한상대회) 유치전의 결과가 오늘 정오께 발표된다.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 취임 이후 첫 추진한 매머드급 국제행사가 반드시 결실을 맺어 지난 여름, 새만금 잼버리 파행과 그에 따른 예산 삭감 등으로 실의에 빠진 전북도민들의 가슴에 희망의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내년 10월 중에 열릴 예정인 이 대회는 재외동포청 주최로 해외에서 2천여명이, 국내에서 3천여 명의 경제인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교포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여서 그 위상과 영향력이 대단하다.
오늘 후보지별 제안설명에 이어 운영위원회 투표를 통해 유치가 성사되면 전북도의 국제적 인지도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다양한 투자 유치 등 유무형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 현재 경쟁 시도는 인천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가 3파전을 벌이며 접전 중이다. 개최지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치열한 물밑 경쟁 속에 전북도는 초반 열세 극복하고 인천과 막판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연합 전선을 형성해 막판 스퍼트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북도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재외동포 경제인과의 교류협력 관계 구축 등 실질적 경제 성과 확대의 기회로 여겨 이 대회의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북도에 대한 현지실사는 지난달 14일 마무리된 상태다. 기실 전북도는 경쟁 지역에 비해 가장 먼저 유치전을 펼쳐왔다. 지난해 민선 8기 직후부터 해외 한인상공회의소 등과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한인 경제인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며 전북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해 왔다. 약점으로 꼽힌 기반시설은 컨벤션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지역을 아우르는 행사 구성을 통해 극복하고 전북이 지닌 전통과 문화에 이차전지 등의 신산업을 연계,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를 강조,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전북도는 대도시 어디에나 있는 5성급 호텔보다 전주국립유형유산원 등 한옥마을 일원에 숙소를 배정해 한국 고유의 전통을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하고 K-컬처와 화려한 전통음식, 한옥스테이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해 제20차 울산대회에 이어 올해 제21차 미국대회에도 참가해 대회 유치활동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LA, 미주총연합회, 도쿄, 하노이,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등 5곳과 협약을 맺어 협조를 구했고 중국 등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및 상임위원들도 긴밀히 접촉하며 우리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전북도는 제안서와 현장실사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은 만큼 분위기를 이어가 투표에 앞서 진행되는 제안설명을 통해 마지막까지 유치를 위한 전북도의 진정성을 표출하겠다는 각오다. 아무튼 오랫동안 이어진 입체적이고도 전방위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섣부르게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재외동포청, 한인비즈니스CEO 등을 대상으로 전북 유치의 당위성을 설득해 온 만큼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자. 지금은 ‘진인사대천명’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