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전북도가 겹경사를 맞았다. 전북도가 국내외 한인글로벌비즈니스 협력 행사인 ‘2024년 세계 한인 비즈니스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새만금 SOC 예산삭감과 국회의원 선거구 의석수 감소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전북도민들은 이 소식에 모두 고무된 상태다. 전북 경제 영토의 해외 확장이라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재외동포청이 주관한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한상대회)‘ 개최지 공모에서 전북도와 전주시가 최종 선정됐다. 대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0월 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전북도와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3개 지자체를 놓고 전 세계에 거주하는 운영위원들의 투표를 거쳐 전북-전주를 개최지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인 3천여명의 경제 네트워크 행사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북도와 전주시 공동 주관으로 내년 10월 중 3일간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전북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고국의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한인 기업인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 덕분이다. 추진 과정에서 전북도는 대회 개최지 공모에서 전시장과 연회장, 호텔 등 기반 시설이 경쟁지에 비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인들의 수요에 바탕을 둔 전략을 제시하고 한옥마을 등 전북의 유﹡무형 유산과 산업을 연계해 해외 한인 기업인들의 전북 방문 의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회추진 과정에서 김관영 도지사의 눈부신 활약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지사는 민선8기 취임 이후 해외 한인 상공회의소 등과의 협력 확대, 해외 수출거점 확대, 해외기업 유치 등 글로벌 경제협력 활동을 펼쳐왔다. 또 지난해 제20차 울산대회에 이어 올해 제21차 미국 애너하임대회에 참가해 운영위원들과 소통하며 전북유치 노력을 적극 전개했다.
그렇다면 전북도에 던져진 향후 과제는 무엇일까. 도와 전주시는 韓商대회에서 한인비니스대회로 격상된 후 개최되는 국내 첫 행사인 만큼 대회 취지에 맞게 전북의 강점 분야인 식품, 그린바이오, 이차전지, 탄소, 건설기계 등을 넘어 로봇, 전기차, 통신, 의료기기, 금융 등 신산업, 신서비스 분야에서 폭넓은 비즈니스 협상과 계약이 가능하도록 전국적 행사로 개최해야 한다.
또한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협력 수요를 사전에 조사해 국내 기업들과 연계함으로써 국내외 기업인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이번 대회 유치로 전북 제품의 수출길 확대와 경제교류 기반이 강화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규모와 내실을 모두 갖춘 최고의 대회로 만들어 천년고도의 역사와 전통, 현대가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전북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특히 새만금 SOC 예산 삭감 등으로 인한 전북도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예산 등 여러 상황이 녹록치는 않겠으나 모처럼 우리 전북에 찾아온 기회인 만큼 치밀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