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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

선거때만 되면 우리사회는 술렁인다. 특히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진영논리가 사회 전반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지난날에는 지역감정이라고 해서 경상도 지역과 전라도 지역이 팽팽하게 나뉘어 대립한 일이 있다.

지금 현실도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과거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선거에 관한 진정한 바로미터는 바로 수도권 민심이라고 한다. 하지만 경상도와 전라도는 지역의 크기와 인구에 비례하여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를 지역감정으로 책망하면서 정치적 진영논리로 판단하는 것은 아마 불변의 원칙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영논리에도 불구하고 상대 진영의 텃밭을 찾아 반대진영의 노래를 설파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정치적인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어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목에 칼을 찔리는 테러를 당했다.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당의 대표자였을 때에도 피습을 당한적인 있었다. 당시 국민의 공분을 극에 달했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가적인 테러로 규정될 정도였다.

이번에도 사실상 진영논리가 다른 지역인 부산에서 야당의 대표가 피습을 당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면서 놀라운 일이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처럼 상대 진영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무시하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치안이 잘 되어 있고 특히 정치인 중 정당의 대표만큼 신변 보호가 잘되어 있는 나라는 흔하지 않다. 그런데도 대낮에 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테러를 당한 것이다.

해방 이후 혼란한 틈을 타 우리는 정치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았다. 대표적으로 김구 선생에 대한 피습으로 결국 죽임을 다했으며 이후에도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많은 정치인이 죽거나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예전 김대중 대통령도 야당 시절 납치되어 일본에 있었다가 구사일생으로 다시 돌아온 일이 있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은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할 정도로 지금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다.

그런데 다시 악몽이 되풀이되는지 야당 대표에 대한 위해(危害)가 가해졌고 목숨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참으로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우리사회는 치안 질서가 세계 최고로 잘 되어 있고 질서는 선진국으로 매우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간혹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수해 당시의 현장 대처 능력이 떨어져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은 것은 치안 질서의 상황과는 좀 다른 별개의 문제이다.

이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정치적인 정화가 국민 모두에게 건전한 정치문화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이번 피습을 한 범인에게는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범죄 동기와 함께 그에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 올해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각 정당의 진영논리에 따라 대립과 갈등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제발 정치권은 국민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하되 폭력 없는 사회로 모든 선거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국민을 위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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