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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근로자 급여 전국 최하위권이 던진 의미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은 누구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 만족할 만한 급여를 받고 생활하기를 소망한다. 이런 소망이 실현되면 그 기반 위에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순탄치 않다는게 문제다. 자기가 나고 자란 지역에 만족할 만한 일자리는 크게 부족하고 임금체계와 복지수준은 열악하다. 그래서 청년들은 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눈을 돌려 더 낳은 직장을 찾아 고향을 떠나 타지로 나간다. 지역에서 좋은 직장을 얻지 못한 청년들은 저임금, 저복지의 직장이라도 잡아 생활한다. 일부는 실업자 신세로 전락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해 출산율 저하라는 악순환의 사회현상을 만들어 낸다.
최근 우리 전북의 직장인 평균 급여가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역소득이나 경제성장률 역시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시·도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현황(원천징수 의무자 소재 기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북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은 3585만원으로 제주 3569만원, 강원 3576만원, 대구 3580만원 다음으로 낮았다. 또 최근 3년간 17개 시·도별 근로자 1인당 평균 총급여액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북은 248만원에 그쳐 전국 평균 증가 폭 385만원보다 크게 낮았다. 이에 따라 전북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2020년 서울의 80% 수준에서 2021년 77.7%, 2022년 76.6%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국에서 근로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대기업이 몰려 있는 울산으로 4736만원이었고 두 번째가 서울로 4683만원이었다. 평균 급여가 4000만원 이상인 시·도는 울산과 서울, 세종, 경기, 대전, 경북, 충남 등 7개이며 4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시·도는 제주를 포함해 강원, 대구, 전북, 부산, 광주, 충북, 인천, 경남, 전남 등 10개 지역이다. 이번에 조사한 총급여액은 연간 근로소득에서 식대 등 비과세소득을 차감한 값이다. 연말정산과 각종 공제의 기준이 된다. 어디 이것 뿐인가. 통계청이 지난해 말 잠정발표한 지역소득에서도 전북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58조로 전국의 2.7%를 차지했으며 1인당 지역내 총생산 역시 3246만원으로 전국평균 4195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1위는 울산 7751만원으로 전북의 2.4배에 달했다. 2위는 충남 5894만원, 3위는 서울 5161만원이었다. 지역내 총생산 실질성장률도 전북은 2.1%였으며 전국 2.6%를 밑돌았다. 
불문가지, 근로자 급여나 지역내 총생산이 낮은 것은 대기업 등 지역내 양질의 일자리가 적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노력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치권, 지자체는 기업 등과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정치인들, 선출직 공직자들이 가장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지역내 리더들의 대오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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