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 벽두, 낙후를 입에 달고 살던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도내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대·중소기업들이 가동되던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엊그제 전북자치도청에서 투자협약을 맺었다.
타 지역에 있던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해외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전북지역에서 가동하던 기업이 규모를 더 키워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한 투자협약은 얼마나 신나고 기분 좋은 일인가. 올 한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갑진년 청룡의 기운을 받아 일취월장할 징조로 보여 매우 기쁘다.
도내 대기업인 LS엠트론과 세아제강, 그리고 사업장을 대전에 둔 지엘켐 등 3개 기업이 추가 투자를 결정해 특별자치도 출범 첫해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희망의 빛을 비춰주고 있다.
전북자치도에서는 지난 24일 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최영철 LS엠트론 특수사업부문장, 홍정덕 세아제강 공장장, 이원민 지엘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완주 소재 LS엠트론은 테크노2밸리산단에 군용전차 궤도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세아제강과 지엘켐은 군산국가산단 내에 있는 여유 부지에 각각 강관과 천연 합성물 제조를 위한 공장을 연내 준공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협약은 3개 사가 모두 1천61억 원을 투자해 1백7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이미 도내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으로 3개 기업 중 2개 기업이 대기업군에 들어가 있다.
민선 8기 들어 대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도내 기업들이 성장 속도에 맞춰 추가 투자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LS엠트론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늘어가는 방위산업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완주공장에서 방산 분야만 분리해 궤도 생산의 효율성을 높기로 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18년 설립된 매출액 1조원의 대기업으로,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강관을 국내 건설사에 납품하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 지엘켐은 22년부터 군산공장을 가동 중인데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천연화합물을 생산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민선8기 1년 반 동안 새만금국가산단 등 도내 곳곳에서 11조 원이 넘는 기업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런 여세에 이어 찾아온 이번 추가 투자협약 낭보는 그래서 도민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물들어 올 때 배 띄우라고 했다. 차제에 전북자치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도내에 소재한 향토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당 기업과 함께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우리 전북의 미래가 이들 기업들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북자치도에서 시행 중인 기업전담 공무원제도는 아주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전북자치도 등 각 지자체는 도내 기업들이 더 성장해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여건을 마련하고 기업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산업 및 기업 동향을 공유하면서 기업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