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 사업비에 경제성 논란이 끊이지 않던 대구~광주 간 ‘달빛철도특별법’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달빛철도' 건설 노력이 시작된지 실로 20여 년 만에 '국가계획 반영' 이라는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철도망은 주로 남북으로 연결되는 수도권 중심이었다. 이번 ‘달빛철도’는 남북 위주의 철도망에서 벗어나 영·호남 동서축 철도 건설을 통해 기존 철도망과 순환 연계하는 국가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우리 전북자치도가 영호남을 잇는 달빛철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구간의 경유지가 낙후된 전북 동부권의 남원시, 순창군, 장수군 등 3개 시군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3개 시군 중 남원에만 전라선의 驛舍가 있을 뿐 순창과 장수는 철도망이 없는 내륙 오지의 교통 사각지대였다. 따라서 달빛철도 망이 완공되면 이들 경유 지에 어떤 긍정적 변화가 찾아올지 매우 기대가 된다. 달빛철도법은 지난해 8월 헌정 사상 최다인 여야 의원 2백61명이 공동 발의로 추진됐다. 영호남의 오랜 숙원사업인 달빛철도는 지난해 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통과 이후 법사위와 본회의 처리를 남겨둔 상황에서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근거가 담긴 특별법은 예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에 전북을 비롯한 대구, 광주 등은 정치권, 경제계까지 나서서 정부 반대와 수도권 중심주의를 극복하겠다며 맞섰다. 결국 이번에 법이 통과된 달빛철도는 2030년 완공 목표로 총사업비가 2019년 국토교통부 산정기준 4조5천1백58억 원이 투입된다. 달빛철도는 총연장 198.8㎞로 대구(서대구), 경북(고령), 경남(합천·거창·함양), 전북(남원·순창·장수), 전남(담양), 광주(송정) 등 6개 광역지자체와 10개 기초지자체를 경유한다. 올해부터 예타 면제, 사업적정성 검토 등 사전절차가 진행되면 2025~2026년 기본 및 실시설계와 2027년쯤 착공에 들어간다. 그동안 전북에서 대구까지 가려면 승객들이 KTX나 무궁화를 이용할 경우 충북 오송역이나 세종 조치원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시간도 지체됐다. 달빛철도가 완공되면 전북 동부권의 경우 환승 없이 대구로 이동할 수 있으며 동서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성 증대뿐 아니라 왕래가 늘어 생활·경제적인 여건에서도 많은 변화와 개선이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달빛철도의 생산 유발효과는 7조3천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물론 이 유발 효과과 모두 전북의 몫은 아니겠으나 일정 부분 혜택은 돌아올 것이다. 물론 공항건설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여세를 몰아 우리도 대통령 공약사항임에도 터덕거리는 전주~김천 동서횡단철도와 새만금항 인입철도에 속도를 내야 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전주∼김천선 사업은 사전타당성조사를 끝내고 예타대상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고 기본계획 수립‧고시를 완료한 새만금항 인입철도 역시 사업발주 및 설계착수에 들어가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전북의 철도망을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