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은 지역의 활력소

5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에게 대한민국 인민은 이민족의 피가 섞이지 않는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이 비교적 강하게 형성돼 있다. 5천년의 역사를 가진 한민족은 순혈주의를 고수하며 결혼은 반드시 같은 민족끼리 해야만 하는 걸로 알았다. 어쩌다 외국인과 결혼을 한 사람은 멸시의 대상이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국내 거주 외국인은 응당 배타적 대상이 되었다. ‘호랑이 전자담배 피던이런 시절을 지나 요즘은 어떠한가? 90년대 이후 전국 농어촌에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결혼과 노동 이민이 급증하면서 이젠 이들이 없으면 공동체를 유지하기가 힘들 만큼 귀한 존재가 됐다. 아니, 오히려 우수한 인재를 더 모셔 오려고 지자체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변화를 실감한다.
전북자치도가 법무부에서 지역사회의 인구감소 대응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행한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공모에 도내 인구감소지역 10개 시군이 모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또 지역우수인재 유형 73명의 쿼터도 확보했다.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지역우수인재 유형은 국내 전문학사 이상을 졸업하고 한국어 능력 3급 이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외국인에게 인구감소지역의 특화업종에 취업 및 거주할 것을 조건으로 도지사의 추천을 통해 장기 거주가 가능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공모 선정을 통해 작년에 시범 시행된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 순창군, 고창군, 부안군 6개 시군과 함께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4개 지역이 추가 선정되면서 도내 인구감소지역 모든 지역에서 우수한 외국인의 유치와 안정적인 정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작년 시범사업 기간에 전국 최대 규모의 4백명을 배정받아 취업박람회,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외국인 우수인재를 모집했는데 그 결과 배정된 쿼터를 6월에 조기 완료했다. 지역특화형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능력 3급 이상이 필수로 요구되는데 전북자치도는 강의비·교재비 등을 지원해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외국인의 한국어 능력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특화형 비자를 통해 우리 도에 유입된 외국인을 대상으로 용접 기술, 자동차 부품 실무, 식품 현장 위생 관리 등의 현장 교육을 실시해 직장 생활에서의 안정적 적응도 유도한다. 지역특화형 비자 발급자 및 기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외국인은 70.3%, 기업은 84.63%의 만족도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재외동포도 지역특화형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도지사의 추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도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유입을 확대해서 지역에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 외국인이 지역특화형 비자를 발급받게 되면 가족까지 동반 거주·취업할 수 있어 인구소멸에 도움을 주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성장동력이 창출될 것이다. 지역에 유입된 외국인이 전북인의 일원으로서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언어 및 기술교육 등을 지원하고 정착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추가 발굴해서 체계적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