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나 지역에 청년들이 남아나질 않는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고향을 등지고 서울 등 대도시로 떠난다. 청년들이 떠난 지역은 악순환의 연쇄 반응이 나타난다.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내수와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지역이 활력을 잃게 된다. 최근 통계청 전북사무소는 지난 한햇동안 전북을 떠난 청년들이 8천여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들은 왜 고향, 전북을 떠나는가. 앞서 언급한 대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중앙 및 지자체를 가릴 것 없이 정권이 바뀌거나 단체장이 교체되면 새로운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으나 백약이 무효다. 이런 가운데 전북자치도가 민선 8기 2년차인 작년에 내놓은 정책이 눈길을 끌었다. 전북자치도와 지역대학 간 협력기반으로 추진되는 지역혁신사업, 이른바 RIS사업이 그것이다. 지역혁신사업은 지자체의 주도로지역발전 방향 및 지역산업육성 방향과 연계해 인력양성-기업유치-취‧창업-지역정주로 이어지는 지역발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자체와 대학간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하고 ‘지방대학의 혁신’을 통한 ‘지역혁신을 도모해서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 과제도 수행하게 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연구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에 남게 돼 취업으로 이어진다. 전북자치도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아직 성과를 말하기는 좀 이르지만, 중간 점검 결과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다. 전북자치도는 올해, RIS를 통한 미래 수송기기, 에너지신산업, 농생명바이오 분야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도내 관련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지역혁신사업 핵심분야 과제를 공모한 결과 총 1백50건이 접수됐는데 그 반응이 뜨겁다. 미래 수송기기 49건, 에너지신산업 49건, 농생명바이오 52건 등 150건이 응모한 이번 핵심과제 주제는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과 기술지원이다. 경쟁력을 갖춘 우수 과제가 선정돼 현장맞춤형 핵심 인재를 양성해 지역기업에 공급하기 위한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기존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소‧부‧장핵심기술 제품고도화 및 상용화 제품개발의 기술지원, 그리고 보유 핵심기술의 부가가치 미래산업을 발굴, 육성하기를 기대한다. 또 공모기간 동안 교수 개인연구가 아닌 실제 기업에 도움이 되고 도정 발전방향과 부합된 과제가 발굴될 수 있도록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뤄져야 한다. 그런 한편으로, 접수된 과제에 대해서는 ‘도정 부합성’과 ‘기존 과제와의 중복성’ 등을 철저히 검토해서 꼭 필요한 과제가 선정돼야 한다. 그래야 사업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전북도 산업발전 방향과의 적합성 등을 면밀히 살펴 실제 지역기업에 도움이 되는 과제가 선정돼야 지역청년들이 고향에 남아 꿈을 펼칠 수 있다. 지역소멸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RIS 사업의 성공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