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발생과 수질오염 등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돼 골칫덩로 전락했던 우분(牛糞)이 이달부터 전국 처음으로 고체연료화 실증작업에 들어간다. 가축분뇨가 신기술 에너지산업인 고체연료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안겨준 결과라는 점에서 우선 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전북자치도는 정읍시와 김제시, 완주군, 부안군, 전주김제완주축협과 함께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분 고체연료화 신기술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에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신청해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규제샌드박스라는 것은 기술의 혁신성장을 위해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서비스에 대해 일정기간 현행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시장 출시와시험‧검증이 가능하도록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새만금 3단계 수질개선대책에 반영됐는데도 경제성 부족으로 인한 수요처 미확보와 품질기준 미충족, 제도미흡으로 추진이 중단됐었다. 가축분뇨법 시행규칙 및 가축분뇨 고체연료시설의 설치 등에 관한고시 규정에는 가축분뇨만을 이용해 생산한 고체연료로 제한하고 있어 시설운영 시 건조비용, 품질 균질화 미흡 등 한계가 있었다. 이 문제를 고민하던 전북자치도는 새만금산단 열병합발전소 3개소와 연료공급협약으로 수요처를 확보하고 제조원료 확대를 통한 발열량과 수분 품질개선안을 마련해 사업의 활로를 뚫었다. 여기에다 운영 개선 및 생산‧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축산농가가 허용된 50% 미만 보조원료 외 폐기물 혼합으로 불법처리가 우려된다는 문제점도 환경부와 조율을 거듭해 합의점을찾아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산업통상자원부는올해 제1차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투입보조원료 비율 제한과 대체 가능한 보조원료 추가 검토 등을전제로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정부는 앞으로 최대 4년까지 실증사업을 지원하며 이달부터 전주김제완주축협 김제자원화센터에서실증사업비 2억원와 책임보험료 최대 2천만원을 지원받아 소규모 우분 고체연료를 본격로 생산한다.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부안군, 전주김제완주축협 완주자원화센터도 우분을 톱밥, 왕겨 등 보조원료와 섞어 품질기준에 적합한 고체연료로생산을 하기 위한 실증특례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문제는 앞으로 우분 고체연료를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하며 실증결과 품질기준에 적합한 고체원료가 입증되면 환경부 소관 가축분뇨법 등도 정비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새만금유역 4개 시‧군에서 발생되는 하루 6백50톤의 우분을 활용하게 돼 새만금수질개선은 물론 하루 1백63톤의 연료 생산이 가능하고 2백44톤의 이산화탄소저감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1ha 당 축구장 8천2백50개 면적에 30년생 소나무 6만 그루를식재하거나 자동차 3만7천여 대를 1년간 운행하지 않는 효과와 같다. 모쪼록 이 사업의 성공을 통해 전북자치도가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만드는 혁신의 테스트베드로 우뚝 서고 우분 고체연료화사업 실증특례를 기반으로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