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그렇듯, 어떤 일이 제대로 되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새만금의 개발주체인 새만금개발청이 이달부터 새만금의 미래상을 새롭게 그리기 위한 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을 본격 추진한다고 한다. 그동안 새만금은 투자진흥지구 및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투자실적 10조 돌파,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각종 특례 적용 등 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는 산업 중심지로 성장해 왔다. 이런 새만금의 발전 방향이 바뀜에 따라 그동안 기본계획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새금개발청은 올해부터 2년간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에 나섰다. 용역은 학술부문과 기술부문으로 나눠서 추진하는데 학술부문은 국토연구원에서, 기술부문은 현재 용역수행자 계약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재수립되는 기본계획에는 새만금에 대한 대외적 여건과 위상이 변화함에 따라 새만금을 기업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산업용지와 기반시설 확대, 첨단전략산업 조성계획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 또 현재 5개 권역체계로 구성된 것을 변경해 도시·농업용지의 통합 방안과 유보용지 등을 활용한 유연한 개발전략도 마련돼야 한다. 개발 수요와 사업성을 검토해 용지별 개발 순서를 세밀히 분석하는 것도중요한 과제다. 최근 전북자치도와 군산, 김제, 부안 등 인접 사군이 향후 추진될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것도 다 자기 지역의 유리한 여건이 재수립되는 기본계획에 담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다. 하지만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활짝 열어주되 배후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쾌적하게 살아갈 공간을 마련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새만금 수변도시 통합개발계획의 상위계획인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에는 수변도시 주거 용지의 용도 변경도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전북자치도는 이미 지난 2월 새만금 워킹그룹을 꾸리고 착수보고회를가진 바 있다. 워킹그룹은 전북자치도, 전북연구원,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할 주요 아젠다 및 실행과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성과보고서를 만들어 새만금개발청에 제안하게 된다. 군산, 김제, 부안 등 3개 시군도 이번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에 반영할 신규사업 및 제안사항 등을 발굴하기 위해 자체 용역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지역의 매립이 절반 정도 진행된 이 시점에서 재수립하는 새만금 기본계획은 앞으로 20년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과정인 만큼 이번 용역 결과에 도민은 물론 관계기관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전북자치도는 지역발전 차원에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입주기업을 지원하기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첨단전략산업 및 식품 허브 등 글로벌 특화도시로써의 새로운 옷을 준비하기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해야 한다. 재수립이 확정되기 전에 모든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명품 새만금을 만들어 후세에 남겨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