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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 광역 지역브랜드 가치 높다

인구감소 문제는 지역소멸과 삶의 변화, 정책의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2022년 발표된 ‘K-지방소멸 지수에 따르면 전국의 228개 대상지역 중 소멸위기가 59개소, 소멸선제대응 지역 57개소, 소멸예방지역이 66개소로 인구감소에 따른 소멸대상 지역이 80%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인구감소에 따른 대안으로 주목받는 경쟁력 제고 방향성은 지역정체성에 기반을 둔 지역브랜드 활성화다.
지역브랜드란 마케팅 차원에서 지역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지역과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칭, 용어, 상징, 디자인 혹은 이들의 결합체, ‘지역의 유·무형 자산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부각하고 그것을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연과 서비스의 보물섬 남해‘, ’살고 싶은 중원의 도시 충주‘, ’전통으로 글로벌화된 문화도시 안동‘, ’사랑이라는 테마의 스토리텔링 도시 남원등처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지역브랜드의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은 90년대 지방자치제도의 도입 시기와 맞물린다. 지역의 차별화된 정체성은 지역이 갖고 있는 특성과 전통 및 우수성을 부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북연구원이 최근 태조 이성계를 전북특별자치도만의 지역브랜드로 활용하자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걸맞은 광역 지역브랜드 개발을 위해 지역의 탁월한 역사문화자산인 '태조 이성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북지역과 태조 이성계의 연계성을 연구한 결과 전국에 있는 태조 이성계 관련 유적지나 유물의 76%가 전북지역에 있다. 질적으로도 전북지역의 태조 이성계 관련 역사문화 자산의 41%가 국보, 보물, 사적 등 국가 등록문화재와 전북자치도, 시군등록문화재 등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어 다른 지역 지정 비율 25%를 크게 웃돈다. 산발적으로 분포된 다른 지역의 태조 이성계 관련 유적과 달리 도내 14개 시군 중 8개 시군이 태조 이성계 관련 문화자산을 보유하며 전북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태조 이성계 관련 설화의 경우 26%가 전북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설화는 전주지역에 집중된 유적지와 달리 진안, 임실, 무주, 순창, 남원 등 도내 전반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이는 태조 이성계가 당대의 지배층뿐 아니라 전북지역의 구성원 대부분이 공유하고 공감하던 킬링 콘텐츠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특별자치도, 2의 건국. 그리고 태조 이성계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태조 이성계 관련 전북특별자치도 광역 지역브랜드 활성화 등의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 요즘 지자체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역브랜드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거듭난 현시점이 광역 지역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는 절호의 시점이다. 역사문화적 정체성에 기반한 태조 이성계는 전북이 타 지역을 압도한 만큼 이를 활용한 광역 지역브랜드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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