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명의 이기(利器)는 양날의 검이다. 순기능이 있으면 반드시 역기능을 갖는다. 요즘 전기자동차의 급증으로 발생하는 폐배터리 문제가 이런 경우다. 버리면 환경 재앙이요, 재활용을 하자니 아직 기술이 불완전하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환경 보호와 자원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폐배터리에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과 같은 유독 광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자연에 유출되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이에따라 세계 각국 정부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정책과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은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규정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도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북에 터 잡은 국내 최고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성일하이택이 새만금 2공구에 제3공장 건립을 마쳐 이차전지 원소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어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2공구에서 성일하이텍과 자회사인 에스이머티리얼즈의 새만금 제3공장이 준공식을 가졌다. 성일하이텍은 총사업비 1천3백억을 투입, 3공장을 지어 1백3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고 한중합작사이자 자회사인 에스이머티리얼즈는 3공장 인근의 7천평 부지에 사업비 4백50억으로 시설을 완공했는데 85명의 인력이 새로 고용된다고 한다. 이번에 완공된 성일하이텍 제3공장 내 하이드로센터는 배터리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분리·분쇄해 만든 원료로 습식제련을 통해 니켈, 코발트, 리튬 등 고순도의 배터리 소재를 생산한다. 기존 1·2공장과 새로 지은 3공장 생산량을 모두 합치면 전기차 40만대 생산 분량의 원료를 공급하게 된다. 특히 이차전지 한중 협력의 상징인 에스이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제조용 리튬화합물을 생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원소재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 졌고 새만금에 이차전지 한중합작 기업의 투자 이행과 신규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해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니켈·코발트·리튬 등 유가금속을 이차전지 제조사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한 성일하이텍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 투자를 결정하고 중국 칭다오야금기계와 합작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이차전지 재활용 양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는 성일하이텍이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가길 바란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환경보호와 자원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며 경제적 기회와 기술 발전을 통해 그 전망이 밝다. 국내 최고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갖고 있는 성일하이텍이 일취월장해 전북과 함께 성공해야 한다. 에스이머티리얼즈도 새만금에서 출범하는 만큼 전북도가 추진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더욱 도약,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앙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