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새만금 신항과 부안 격포항을 중심으로 크루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두팔을 걷었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착실하게 추진돼 전북에도 크루즈선박이 기항하는 새로운 변화의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주변 배후도시에 경제, 사회, 환경적 영향을 다양하게 미친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지역내 숙박업소나 상점 등을 이용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가이드와 운송 등 관광업 관련 직종의 고용 창출이 증가한다. 관광객들이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수입이 증가하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지역과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기도 한다. 또 지역의 관광 명소가 국제적으로 홍보되면서 지역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도로, 공항, 항만 등의 인프라도 개선된다. 하지만 초대형 선박인 크루즈선의 입출항과 운행으로 인한 오폐수 등 해양 오염과 항구 주변의 대기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의 경우, 지나친 개발이나 방문객 증가로 자연경관이 훼손될 수 있고 물과 전기 등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환경적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크루즈 관광의 혜택을 최대화하고 부작용을 극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 지속가능한 관광정책 수립, 환경보호 방안 마련 등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전북자치도가 크루즈산업 육성에 나선 것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문체부와 해수부는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안을 공동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새만금신항 크루즈 두 개발을 비롯 신규 항만 인프라 확충과 크루즈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를 위한 계획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크루즈 선이 인천, 충남 서산, 여수, 제주, 강원 속초, 포항, 부산 등 7대 기항지만 이용했는데 서해안에서는 전북만 빠졌다. 전북자치도와 새만금청은 2026년 새만금 신항 개항 시기에 맞춰 크루즈TF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TF팀은 3단계에 걸쳐 인프라 확충과 선사 유치,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새만금을 '韓문화의 중심, K-컬쳐가 함께하는 새로운 도시'를 테마브랜드로 기획하고 있다. 전북에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자랑할 다양한 관광 자원이 산재해 있다. 그 중 하나가 음식 문화로, '한국의 한식'이라는 주제는 크루즈산업 발전전략의 하나다. 도의회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작년 8월 '크루즈 산업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관련 산업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부안군도 크루즈관광 활성화에 매우 적극적이다. 연간 100항차 유치를 통해 크루즈 및 마리나 관광객 5만명 유치를 목표로,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의 거점항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새만금은 크루즈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과 매력이 충분하다. 대형 크루즈선 입항은 국제적인 항구로 명성을 갖게 하는 만큼, 글로벌 교통·물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크루즈선 입항이 필수다. 전북도민의 소망대로 새만금 신항이 크루즈선 기항지로 개발돼 전북의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