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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공장 화재 사고가 남긴 교훈

리튬이온 등을 소재로 제조된 일이차전지 수요가 최근 들어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명의 인명을 앗아간 화성 화재 사고는 도민에게도 큰 충격파로 다가온다.
도내에도 완주, 군산, 익산, 전주, 정읍 등지에 모두 32개 이차전지 업체가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관련 기업도 13개로 파악되고 있는데, 문제는 새만금산단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있어 향후 각종 혜택을 노린 연관 기업들이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반응은 과열, 과충전, 또는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면 제어 불능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높은 온도에 매우 민감한데 온도가 상승하면 전해질이 분해되면서 가연성 가스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가스는 누출되거나 폭발할 수 있다. 배터리 내부의 셀들이 손상되거나 결함이 있으면 단락(short-circuit)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급격한 온도 상승과 함께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그만큼 완벽한 제조 기술과 함께 안전한 사용이 요구되는 제품인데, 문제는 전북에서도 화성 화재와 같은 사고가 언제 어디서라도 유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대책 수립과 함께 화재발생 시 초동 대응 능력 향상 및 선제적인 현장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

현재 화재사고 발생 시 대응 매뉴얼로는 초동 대응 과정에 화재 신고 및 직원 대피
, 사내 자위소방대 진화 활동, 소방서 선발대 현장 도착 및 진화 활동 등이 있다. 그리고 소방 자산을 총동원한 화재 진압과 차량 등 장비를 통한 수습 및 복구 활동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현재 산업현장의 업체들은 소방계획서 작성 매뉴얼에 따라 자체적으로 소방 안전점검 등 화재 예방을 하고 있다. 결국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북도와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소방계획을 준수한지 여부를 점검하고 소방 안전교육 등 현장 안전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 위험성은 더 커진다. 이와 함께 전북에는 아직 없는 이차전지 화재안전성 검증센터 설치 필요성도 제기된다. 작년 9월 강원도 삼척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화재시험센터가 들어섰다. 이차전지 화재시험센터에서는 화재 시험 설비와 화재 진압을 위한 소화 설비 성능 평가 등을 수행한다. 전북 역시 이차전지 산업의 고도화에 걸맞는 화재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대응책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업체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완벽히 제거해 화재 원인을 원천 차단해야 하고 사용자도 제조사의 지침에 따라 과충전이나 과방전 등 안전 사용을 준수해야 한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조사와 사용자 모두 이러한 조치와 주의를 통해 배터리 화재의 위험을 줄여 나가야 한다.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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