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지역경제를 부흥시켜 강한 전북을 만들겠다며 출범한 민선 8기 김관영 호가 임기 반환점을 돌아 7월이면 후반기 임기, 3년 차에 접어든다. 김관영 지사가 이끈 전반기 전북도정은 분명 공과를 남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남은 후반기, 전북도정은 잘한 점은 더욱 분발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아쉬운 점은 원인을 따져 고쳐 나가기를 바란다. 세일즈 도지사를 자처했던 김관영 지사의 전반기, 전북도정은 기업 유치에 상당한 성과를 내며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평가한다. 우선 올해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었다. 전북이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자치권한은 크게 늘어나 많은 정책 및 사업들을 중앙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 집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전반기에만 기업유치 실적은 1백30건에 총 12조8천억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일자리 창출 등으로 전북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호평 속에 전북도는 이차전지, 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어 기대가 크다. 연평균 6조4천1백97억원에 해당하는 민선8기 전반기 기업유치 실적은 민선7기 연평균 2조8천3백38억원과 비교할 때 투자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고 고용인원은 민선7기 6천5백26명에서 민선8기에는 연평균 6천8백48명으로 증가한 결과를 가져왔다. 전북도는 또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LS MnM 등 이차전지 산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고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넥스트앤바이오 등 레드바이오 기업의 유치에도 도정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유치 실적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이유는 민선8기 들어 친기업 정책인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기업민원신속처리단 구성·운영, 환경단속 사전예고제, 세무조사 시기 선택제 운영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북 기회발전특구는 7개 시도와 함께 사상 최초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주는 탄소융복합 분야가, 익산과 정읍은 동물의약품과 건강기능성식품 분야, 김제는 모빌리티 분야가 각각 지정됐다. 민선8기 김관영 호가 전반기에 거둔 성적표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전반기 2년 차이던 지난해 여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파행을 빚으면서 촉발된 대규모 국가예산 삭감으로 새만금 SOC사업이 중단돼 공기 지연을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노정된 지도자의 리더십과 정치력 부재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기업유치와 투자 등 경제개발이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군산, 익산, 정읍, 김제 등 서부권에 집중돼 동부권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면서 지역 균형발전을 주장하고 있는 점도 새겨야 할 대목이다. 특별자치도의 도지사는 연간 10조 가까운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 수반으로서 다양한 역할과 책임을 지는 중요한 공직자다. 전반기 임기 2년의 공과를 냉철하게 평가하고 성찰하면서 앞으로 남은 후반기 2년도 대과 없이 도정을 이끌어 도민들의 가슴에 성공하는 지도자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