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전주가맥축제가 남긴 탄소중립의 가능성

우리 일상에서 1회용품은 너무나 흔하게 사용된다. 플라스틱 컵, 빨대, 비닐봉투 등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환경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1회용품의 무분별한 사용은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
우선, 1회용품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기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많은 1회용품은 석유를 원료로 하여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기후 변화를 증대시키는 원인이 된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이상 기후 현상들, 예컨대 폭염, 홍수, 가뭄 등은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이 축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대로 간다면, 지구의 기후 시스템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류에게 돌아올 것이다.
또한 1회용품의 사용 후 폐기 과정에서도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1회용품은 재활용이 어렵거나 재활용되더라도 그 비율이 매우 낮다. 그 결과 수많은 1회용품이 쓰레기 매립지로 향하거나 소각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또다시 유해한 화학물질과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1회용품은 한 번 쓰고 버려지지만 이를 제조하는 데 사용된 자원과 에너지는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이는 지구 자원의 고갈을 가속화시키고, 후손들에게 더 큰 환경 부담을 안겨준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발적인 노력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최근 전주에서 열린 전주가맥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다회용기를 도입해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냈다. 전북자치도의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과 연계해 추진된 다회용기 도입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축제로 정착하는데 그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전북자치도는 전북지속협의회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다회용 컵 7만 개와 다회용기 4만 개를 보급, 11만 개의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온실가스 3.63CO2-eq를 감축하고 나무 551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이다. 전주가맥축제는 매회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북의 대규모 축제로, 1회용 컵 사용을 전면 제한하고 다회용기를 도입한 첫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전북도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 하반기 도내 18개 축제에 다회용기 보급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150만 개의 1회용품을 다회용기로 대체하기로 했다.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의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이며 1회용품의 남용은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1회용품을 줄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다음 세대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