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가 파행으로 끝난 이후 불거진 새만금 SOC 예산삭감 파동을 전북도민들은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잼버리대회가 실패로 끝나자 정부와 여당은 ‘전북 책임론’에 불을 지피며 새만금 SOC사업을 물고 늘어져 도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런데 최근 국토교통부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추진 절차와 방법 등이 모두 적정하게 추진됐다는 내용의 검토용역 최종보고서를 정책연구관리시스템 ‘프리즘’에 등재했다. 국토부는 한국교통연구원·국토연구원·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통해 새만금 국제공항 등 새만금 SOC사업의 적정성 검토용역을 작년 11월 착수해 올해 6월까지 8개월간 추진했는데 그 결과 적법성, 연계성, 준수성, 합리성, 공신력 등 5개 검토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마침내 새만금 SOC사업의 추진 당위성이 확보됐지만 1년 가까운 시간만 낭비한 셈이 됐다. 도민들은 지금도 당시 국힘 송언석 의원의 쓰레기 같은 발언을 똑똑이 기억하고 있다. 송 의원은 “전북도는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잼버리 성공개최는 핑계였고 SOC사업 예산에만 관심을 가진 것 같다”고 발언해 상처받은 도민들의 가슴에 소금을 뿌려댔다. 이런 이유 등으로 새만금 SOC 예산이 6천억 가량 뭉터기로 삭감됐다.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될 국정 운영의 주체, 정부 여당의 태도가 참으로 즉흥적이고 졸렬하다. 이 정부 수준이 딱 이 정도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낸 셈이다. 늦게나마 이런 결론을 낸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이에 따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은 내년에착공에 들어가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현재 서울지방항공청이 추진하는 활주로·계류장 등 건설은 지난 6월에 HJ중공업컨소시엄이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돼 현재 연내 완료를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추진하는 여객터미널·주차장 등은 지난 7월 설계 공모를 공고해 연내 설계업체를 선정, 설계를 착수할 계획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지역의 민간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경제활력을 제고하며 국제 접근성 향상과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완공되면 항만·철도와 함께 새만금 지역의 육·해·공 ‘교통·물류 트라이포트’를 구성하는 등 새만금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전북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 정상화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적정성 검토용역 및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사업 필요성을 관계기관에 설명하고 건의하는 등 적극 대응해 왔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추진 기회를 잡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계획대로 개항할 수 있도록 전북자치도는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행정절차의 신속한 이행과 국가예산 확보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제 새만금 SOC사업 추진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전북에서 유일한 국제공항이 예정대로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도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