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국정 연설은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대통령이 언급한 주요 사안들이 시중 여론과 동떨어져 국민들이 느끼는 괴리감은 심화되고 있다. 이는 곧 정부에 대한 신뢰의 추락으로 이어진다. 대통령은 말로는 소통을 강조했으나 실제로는 국민 여론에 오불관언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 20% 선이 이를 웅변한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 특검 필요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국민 다수는 이번 사건이 전혀 규명되지 않았다고 느끼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상병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이를 덮으려는 과정에서 대통령 본인도 외압의 의혹을 받고있는 당사자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검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태도는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큰 불신을 자아내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도 윤 대통령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 사안 역시 국민 대다수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대통령 부인의 처신이 공적 위치에서의 역할과 상충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대통령 부인은 공인의 위치에 있는 만큼 그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체계 붕괴 우려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의료계와 시민단체들은 의대 정원 증원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 왔고 이는 의료계와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오히려 의료체계의 개선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물론 의료인력 확충은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일시에 2천명을 증원하는 것은 과밀 교육으로 인한 의료의 질 저하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이는 사실과 다르니 현장을 직접 가서 확인해 보라며 국민들에게 호통치듯 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 정부는 임기 시작부터 여러 정책에서 실패를 거듭해 왔다. 친미와 친일 등 가치 외교를 추구하면서 빚어진 수출감소 등 경기침체는 끝이 없어 보이고, 외교와 안보도 실패해 불안하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만은 남의 일처럼 초연하다. 이는 국정 운영의 기본인 소통과 공감을 무시하는 태도로, 결과적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 기반을 허물고 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을 믿지 않으며 거리로 뛰쳐나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통 없는 국정 운영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지금과 같은 태도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대통령은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 정부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