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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안정에 행정역량 총동원해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부 품목의 가격이 치솟으며 서민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북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2.0%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명절 성수품인 배, 사과, 대추 등 주요 농산물과 음식, 숙박 등 명절 관련 비용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서민 가계에 직격타를 주는 농축수산물의 가격 폭등은 명절을 준비하는 서민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농축수산물의 원활한 수급을 보장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이는 수요 증가와 함께 기후 변화, 생산량 감소 등의 요인이 결합돼 발생하는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농축수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비축 물량을 적절히 방출해 가격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유통구조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 유통업자의 과도한 마진을 줄이고 직거래 장터 확대 등으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도 필요하다. 명절은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는 기간이지만, 최근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중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골목상권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고려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대출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명절을 맞아 소상공인들이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명절을 맞아 치솟는 음식과 숙박비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명절마다 숙박비와 음식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서민들의 여행 계획이나 친지 방문을 어렵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당국은 명절 기간 중 숙박 및 외식업체의 가격 책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과도한 요금 인상을 지도, 단속해야 한다. 또한 지역별로 관광과 연계된 숙박 및 음식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함으로써 서민들이 부담 없이 명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추석 명절에 대비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 습관과 생산자들의 도덕적 책임감 역시 중요하다. 특히 명절 기간 중 폭리 행위를 일삼는 일부 상인들의 행동은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생산자, 유통자, 소비자가 함께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다. 관련 당국은 끝까지 힘을 모아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 풍성하고 따뜻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촘촘히 살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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