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며 UPS(무정전전원장치)의 중요성과 안전성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디지털 시대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고 UPS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국가 핵심 인프라와 산업 전반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경고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자치도와 완주군,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대용량, 고출력 UPS 위험성 평가 및 안전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시의적절한 대응이자 국가 에너지산업 발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북에 무정전전원장치 위험성 평가센터가 구축되면 국내외 기업들이 UPS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검증받을 수 있는 중요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력 검증을 넘어 에너지 관련 산업에 대한 안전성 평가와 연구의 중심지가 전북으로 옮겨오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미 전북은 지난 4월 완주테크노밸리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평가센터를 개소하며 이차전지 기반 에너지 저장 및 공급 시스템의 안정성 평가에 있어 핵심적인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제 UPS 위험성 평가센터가 더해지면 전북은 에너지 안전성 평가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평가센터의 구축은 단순한 지역 산업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이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안전성 평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에너지 산업의 미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발전과 함께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과 테스트가 필요하다. UPS 및 ESS와 같은 핵심 시스템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사고나 재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다.
전북이 UPS와 ESS의 안전성 평가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면 국내외 유수의 유틸리티 제조사와 기술 기업들이 앞다투어 전북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연계된 전략적 유치 활동은 전북을 국가적인 에너지 허브로 성장시킬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클러스터 조성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며 나아가 국가의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전북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북은 에너지 强道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며 국가적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전북이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며 이번 협약을 통해 시작된 에너지 안전성 평가 분야의 발전이 대한민국 전체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전북을 세계적 에너지 클러스터로 성장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