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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을 기원한다

전 세계 3천여 명의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2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22일 개막돼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전북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재외동포청 설립 이후 전북에서 처음으로 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도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와 투자 유치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미칠 긍정적 파급 효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도내 기업들에게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주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수출 경험이 전무한 기업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실제로 이번 대회 참가 신청 기업 중 절반가량은 수출 경험이 없다고 한다.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 마련된 기업전시관에 전북지역 120개 기업이 154개 부스를 차지해 전체의 47.2%를 점유한다. 이는 과거 대회들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비율로, 지역사회에서는 전북 경제의 훈풍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전북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에서의 대회 유치를 통해 전국적으로 총 334억8천900만원, 전북에서 2백10억5천2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15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206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대회 개최를 위한 예산 투입, 방문객 유입, 수출 상담을 통한 수출 증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개막 첫날 도내 4개 기업이 6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대회기간 중 추가적인 MOU 체결도 예상된다. 전북은 최소 2억5천만 달러에서 최대 5억 달러의 계약상담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의 실질적 경제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의 주력 산업인 식품 분야는 중공업 중심의 타 지역에 비해 단위 거래 금액이 작아 전체적인 수출 실적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이번 대회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후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해외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적극적인 비즈니스 매칭과 함께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감안한 다각화된 수출 전략도 요구된다. 전북의 경우 대기업 비중이 낮아 대규모 수출 계약이 쉽지 않은 만큼 다수의 중소기업이 다양한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 대회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피드백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단기적인 계약 실적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제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출 지원 정책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과거 여수나 울산처럼 독립적인 컨벤션센터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과 달리 전북은 대학교에서 열리는 특징이 있다. 이는 도내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창업 기업과 벤처기업들까지 폭넓게 소개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창의적인 운영으로 성공을 거둬 전북 경제의 단비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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