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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글로벌 수소경제의 허브를 꿈꾸자

지구촌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며 탄소중립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수소산업은 에너지 혁신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자치도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선도자로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전북은 이미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여러 성과를 이뤄내며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 시험‧인증 특화센터’ 구축은 전북이 수소산업의 기술적 허브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어 최근에 개소한 ‘수소용품 검사인증센터’는 수소산업 전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중요한 거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시설들은 수소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전북의 수소생산 인프라도 눈에 띈다. 완주 수소공급기지에서 이미 수소 생산이 시작된 데 이어, 부안에 구축 중인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수전해 방식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얻는 친환경적 기술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미래 에너지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전북은 대규모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와 수소클러스터 예타사업 등 집적화 단지를 통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고 수소산업의 경쟁력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기반이 될 것이다.

수소산업은 단순히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연결된 중요한 산업이다. 수소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전력과 운송 분야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기여한다. 또한 연료전지 자동차, 수소 저장 및 운송 기술, 그린수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은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다. 전북이 수소경제 전환의 선도자로 자리잡는 것은 지역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국가적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도약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과 기술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수소산업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 체계와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의 협력과 통합을 위한 정부, 기업,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전북의 도전은 대한민국이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에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가는 출발점이다. 전북이 성공적인 수소경제 모델을 만들어 낼 때 그 성과는 지역을 넘어 국가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북의 담대한 도전에 큰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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