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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지질공원, 미래 가능성 확인했다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이 2024년도 전국 지질공원 만족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차지하는 두각을 나타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의 조사 결과, 고창과 부안 일대의 서해안 지질공원이 15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최상위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은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전북 지질공원 종합육성계획'에 따른 체계적 관리와 지속적 노력의 결실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가 일시적 만족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기적 계획과 세심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우선 지질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며 활용할 수 있는 균형적 접근이 중요하다. 지질공원이 단순히 관광지로서의 기능만 강화될 경우 자연환경의 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전북도는 이미 체계적 관리와 기반 시설 확충에 노력해 왔으나, 앞으로는 환경 영향 평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탐방객 수용 한계에 따른 이용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특히, 지질명소와 탐방로 유지·관리에 있어 환경친화적 기술과 소재를 적극 활용해 자연의 복원력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체류형 탐방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통해 생태관광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북도는 삼천리길과 생태관광지를 연계한 탐방 프로그램 발굴을 계획 중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수적이다.예컨대 지역의 지질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이나 체험형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흥미를 끌 뿐만 아니라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질공원의 지속 가능성은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에 달려 있다. 주민들이 생태관광 해설사, 지역 특산품 판매자 등으로 참여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질공원이 단순히 외부 관광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삶과 연결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주민 교육 프로그램과 역량 강화 워크숍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홍보와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지질공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으로서 이미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국제 지질공원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전북의 지질공원을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한다면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만족도 조사를 통해 탐방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만족도 조사 결과는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신호탄이다. 하지만 성과를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생태 보존, 콘텐츠 강화, 지역사회 참여, 국제적 협력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전북자치도가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의 선도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며 지역 발전과 환경 보존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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