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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단지, 전주의 미래 밝힐 빛 되길

전주종합경기장이 본격 철거에 들어가면서 지난 60여 년간 도민과 애환을 함께해 왔던 공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는 단순한 철거가 아니라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전주의 새로운 발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경기장 자리에 들어설 전시복합산업(MICE) 단지는 전주의 경제적, 문화적 도약을 이끄는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따라서 단순한 재개발을 넘어 전주시의 경제 지형을 새롭게 설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자리에 전시컨벤션센터와 다양한 문화·산업시설이 포함된 MICE 단지가 들어서면서 전주는 국제적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총 1백4억원이 투입되는 철거공사 이후 본격 시작될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은 이미 타당성 재조사를 마쳤고 중앙투자심사도 곧 완료된다. 

MICE 단지의 성공적인 구축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전주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물론 컨벤션, 문화행사, 관광, 비즈니스를 결합한 MICE 산업은 단순한 시설 활용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전주시는 이와 관련, 전북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도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재정 부담 완화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중앙부처 공모사업 등에 대응하며 효율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더욱이 전시컨벤션센터 주변에는 숙박 및 판매시설, 전주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등 다양한 문화·산업시설이 조성된다. 특히 메타버스와 연계한 아이디어-사업화 실증단지(S·I-Town)는 전주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단지 조성을 넘어 전주시의 산업과 문화를 아우르는 혁신적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전주시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철저한 사전 계획과 실행 과정에서의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시민들의 공감과 신뢰 없이는 그 어떤 사업도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MICE 단지 조성 이후의 지속가능한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운영·관리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민간 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해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업이 단순히 전주라는 도시의 외형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 참여와 의견 수렴은 필수적이다.

전주종합경기장의 철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과거 전주시가 걸어온 길 위에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지는 MICE 단지는 전주의 도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할 절호의 기회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와 산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서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기를 기대한다. 전주시는 이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의 길로 나가야 하며 그 길에 이 사업이 전주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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