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는 내년도 국가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9조2천244억을 확보했으나, 10조원대 돌파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 성과는 어려운 국가 재정 여건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도는 내년도 예산확보 과정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 정부의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과 건전 재정 기조 속에서, 그리고 복잡한 정치적 상황에서 예산안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새만금 내부 기반사업 등 SOC 예산을 포함해 주요 사업 예산을 확보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새만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노력과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 예산확보는 지역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도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예산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확보한 예산을 효과적으로 집행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중심으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확보된 SOC 예산을 통해 지역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확충하고 개선해야 한다. 도로와 철도, 항만 등 물류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전북의 경제적 접근성을 강화하고 산업단지 및 주거 환경 개선으로 투자 유치를 촉진해야 한다.
특히 새만금 사업은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요구된다. 또한 확보된 미래 신산업 육성 예산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전북은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문화·체육·관광 인프라 확충 예산을 활용,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관광자원 개발과 문화시설 확충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여가와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 관련 예산을 통해 도민들에게 최신 기술을 활용한 편익과 안전을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도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효율성도 높여야 한다.
확보된 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명확히 공개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는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길이다. 전북자치도가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를 통해 다시 한번 역량을 입증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성과를 진정한 성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확보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미래에 대비한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도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도는 도민들과 함께 예산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전북은 10조원대 예산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는 진정한 지방자치의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