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의석수 1석을 줄이는 대신 비례대표 1석을 축소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공직선거법 일부법률개정안’에 전북 국회의원 중 일부가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진 것을 놓고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을 하는 후보들 간 공방이 치열하다.
전북 10석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본인 지역구의 합구 및 분구 때문에 반대나 기권을 한 것인데 이에 해당하는 전주병과 군산지역 예비후보들이 명분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를 열고, 전북 10석 유지와 비례대표 1석 축소 등을 규정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찬성 190, 반대 34, 기권 35로 통과시켰다.
군산에서 출마할 현역 중에선 신영대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김성주 의원(전주병)과 김의겸 의원(비례대표·군산 예비후보)은 기권표를 행사했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이번 표결에 불참했다.
전북 10석은 지켜내자는 대명제에는 전북의원 모두 뜻을 함께하고 힘을 모았지만 세부적인 획정 내용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표결을 통해 밝혔다.
반대표를 던진 신영대 의원은 “현역 의원이 3명이나 있는 전주를 두고 국회의원이 고작 1명 뿐인 군산이 희생양이 됐다”고 분개했다.
기권을 한 김의겸 후보에 대해선 “군산 선거구가 찢어질 때 군산에서 출마한 분은 무엇을 했느냐”며 “이런 중대한 사안에 기권표를 내면서 비례대표라서 몰랐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야와 회현 문제를 놓고 신 의원과의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저는 비례라는 이유로 선거구 논의에서 완전히 배재돼 있었다”면서 “과연 신 의원의 동의 없이 다른 전북 의원들이 이 방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왜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전주병에선 정동영 예비후보가 기권표를 던진 김성주 의원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김 의원은 즉시 ‘비열한 네거티브’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예비후보는 “전북 의석 10석 유지를 판가름하는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하거나 기권한 전북 의원이 있다”며 김 의원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10석 사수를 위해 목숨 걸겠다던 정치인의 이중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에 김성주 의원은 “정 후보 측에서 김성주가 전북 의석 10석에 찬성하지 않은 것이라고 선전한다면 명백한 허위사실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기권표는 인후 1동과 2동을 전주병에서 갑으로 붙인 처사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서울=김영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