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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며 사는 인생





김 용 철
<전북연예인협회 회장>
 

조선 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에 불과 40대 후반이었고 가장 오래 왕위에 있었던 임금이 영조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조선 시대 왕들의 왜 이렇게 수명이 짧았을까? 여러 가지 말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거의 움직임이 없고 받들어 주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었던 건강관리가 문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조는 평상시에도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하게 운동을 하였고 주변 환경에 잘 맞춰 몸을 가꾸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좋은 것만 보기 원했었고 즐기면 살려고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금 우리 시대는 어떠한가? 즐기면 사는 인생이 되고 있는가 자문자답해본다.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이 이제 80세에 근접하면서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요즈음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나이가 42세 정도라고 하니 이 나이가 가장 귀에 와 닿는 것 같다.


과거 우리네 생활은 즐기는 생활보다는 삶의 뒤안길에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 먹고 살기에 바빴던 시절이었다. 간혹 명절 때에나 주변과 어울리면서 시간을 내어 돌아보았지 즐기는 인생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만큼 척박한 환경과 가난의 대물림이 우리 사회의 생활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대산업 시대에 들어와서는 민주적 사회질서가 정착되고 개인의 어려움이 공적 부조로 함께 하면서 생활이 조금씩 향상되었고 가난의 대물림은 교육과 훈련 그리고 여건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면서 그래도 좀 더 나은 생활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아직도 가난 속에 시달리면서 생활고에 생을 마감한 뉴스가 종종 보도되면서 안타깝기도 하다. 이러한 계층민을 위해 공적 부조를 통해 사회적 구조의 재편성과 생활의 편익을 제공하기도 한다.


즐기는 생활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여전히 다른 한쪽에서는 즐기는 단면적인 생활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즐기는 경우가 있고 직업적 선택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즐기는 척하는 생활도 있을 것이다.
개그맨들이 TV에서 환한 웃음꽃을 피우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이나 주변에는 개그를 하는 생활의 어려움으로 웃음을 닫고 있는 경우를 보곤 한다. 그러다가 행사초대를 받거나 아니면 TV에 나올 때는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 웃음을 주는 직업적 즐기는 생활이 되곤 하였다.


그렇다면 인생의 진정한 즐김은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지금도 유행하지만 한때 40, 50대 최고의 TV 프로그램은 ‘자연인’이라는 것이었다. 각각의 사연에 따라 산이나 바다 근처로 이주하여 자신만의 생활로 즐기는 인생으로 보이게 되면서 로망의 근원으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이렇듯 즐기는 인생은 직업적인 것보다는 자신의 생활 속에서 마음의 풍족과 위안을 가지고 스스로 마음의 평안을 갖는 것이 즐기는 생활일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처한 직업적 환경을 더욱 승화시켜서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한다면 더욱 즐기는 생활이 가속될 것이다.


필자는 평생 가요와 함께했다. 악기연주자로 또는 연예 부문 행정가로 활동하면서 정말 즐기는 생활을 하였다. 우리의 일상에 노래 부르고 싶은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이 자연스러움을 즐기는 생활로 함께할 때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의 색색깔 조명에 아름답게 들리는 음악의 소리에 취해 있노라면 즐기는 생활이 직업과 연계하여 후회 없는 평생의 일상이 될 것이다. 지금도 건강이 다하는 한 즐기는 인생으로 앞장서서 나만의 생활공간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계절의 변화가 즐기는 인생을 따라서 올인하는 것만큼 행복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인생을 위해 노래나 악기연주, 혹은 여행을 가면서 맛집 투어하는 것도 즐기는 인생의 한 축일 될 것이다.
 

오늘도 인생을 즐기기 위해 행복한 미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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