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 우
<전라북도학원연합회장>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다. 복지를 위하는 서양에서의 구호는 적절하게 삶의 평행선을 유지하도록 하는 어원이 되었다. 그런데 이 말의 시작을 배움이라는 것에 대입한다면 요람에서 무덤이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
꼭 학교라는 틀 안의 제도권 교육이 아닌 일상의 사회생활에서도 교육과 훈련이 있을 수 있고 제도권이 각급 학교를 통틀어 초등학교 6년과 중고등학교 6년 그리고 대학교 4년의 기본과정이 전부라고 한다면 16년간의 기본교육이 학교라는 제도권 안에서 주어지고 이후는 선택에 따라 대학원 과정을 밟아 4년이 더 길어져 총 20여 년이라는 인생 80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1/4이 학교라는 배움터에서 소비하게 된다.
그렇지만 학교 졸업 이후의 배움은 평생교육이라는 복지정책의 교육부문에 맞춰 그야말로 ‘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대두된다. 특히 중등교육의 공통과정을 지나고 나면 전문적인 과정의 대학에서는 자신의 전공에 맞춰서 배움이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전공이 아닌 경우에는 전문적인 교육이 아닌 보통의 교육에 관한 공용교육이 이루어져 전공이 아닌 다른 배움을 하고 싶어도 매우 어렵게 되곤 한다.
따라서 학교를 졸업하면 사회 일상에 속해 있는 평생교육 기관에서 배움의 새로운 싹을 틔우게 되고 인생의 끝날까지 지속가능한 배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배움의 끝은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건강나이에 따라 지속된다.
배움이 지식적으로 가능한 것에만 치우치지 않고 훈련이라는 말을 넣어서 직업적 선택의 의미로 교육을 받기도 한다. 제도권에서의 교육이 아닌 평생교육 기관에서 배움을 통해 자신의 직업적 수단이 확립되어 인생의 목표를 삼기도 한다.
여기에 학원은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보충학습의 일환으로 학교 교육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교육이 있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미 오락과 직업교육을 위한 것들이 평생 교육기관으로서 교육과정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학벌 위주의 사회가 되었는가 한탄해 본다. 요즈음 수도권 소재 대학은 정원이 초과되지만 지방 소재 대학은 미달이 속출하여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가히 서울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나라의 교육구조가 제도권 학벌 위주의 대학이 되면서 평생교육을 받으면서 인생을 만끽하고자 하는 교육과 훈련이 사실상 깡그리 없어져 버리고 있다.
직업훈련에 관한 부문도 일부 직업적인 전문기관의 대학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일선 교육기관의 현장들이 차츰 사라져 가고 있다.
결국, 지방소재의 평생 교육기관이나 단체들은 취미와 오락으로 연계되는 즐기는 삶의 교육이 평생교육이 되어 오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틈새시장에 평생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미와 오락교육이 한몫을 하고 있다.
과거 우리 사회는 배움의 열망이 강하고 부존자원을 인적자원으로 대체하면서 선진국에 도달하기 위한 기술협력의 보고(寶庫)를 교육으로 충당하였다. 우리 사회의 교육이 약간 부족하면 외국에 유학을 가서 기술교육을 배우고 익혀 과학기술을 토대로 하는 입지적인 교육 강국의 의미를 세계에 떨치곤 하였다.
국제 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것도 이와 같은 배움의 욕구와 평생교육이라는 틀 안에서 올인이 되어 현재의 우리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끈 재원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 사회의 배움은 ‘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을 어원으로 하여 즐거움 속에 함께 하는 평생교육의 배움터가 있다. 주변을 돌아보자. 작은 규모의 배움터가 평생교육을 이끌어주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의 여정이 되는 바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