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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가진다는 것







김 은 영
<늘사랑교회 목사/ 소통과공감 심리상담사>
 

종교와 신앙이라는 글자가 우리에게 미치는 삶의 무게는 엄청나다. 통계에 의하면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50% 정도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전체적인 통계일 뿐이지 이슬람 종교의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하나의 통일된 이슬람교를 믿는다고 할 수 있다.


종교의 개방적 성향이 현대에 들어와 탈종교화가 진행되면서 서방세계의 종교가 기독교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전설적인 기독교만 남았지 대부분은 생활 속 종교가 되어 평생 몇 번 가지 않는 신앙이 되고 있다.


몇 해 전 북유럽에 남편이 출장을 다녀왔을 때 하는 말이 주일에 한번, 예배나 미사를 드리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관광객들에게 1달러를 받고 관광용으로 입장시키면서 안내를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니 중세시대 교회의 입장과 지금은 확연히 다른 것이 되고 있다.


원래 종교라는 의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고대 원시시대에서도 자신의 의지가 되었던 집단의 행위가 되었던 의식행사라는 후대에 명명된 이름으로 지내는 제사 관련해서 있었다. 지금처럼 일정한 형식과 내용이 아닐지라도 지배가 입장에서 행하는 종교 행위와 개인이 갖는 신앙의 행위가 다를 바가 없었다.


믿음으로 하는 행위의 대상이 보이지 않는 신이라고 해서 미신이라고 하기도 하였지만, 그 대상물이 자연의 물질이든 정신의 물질이든 아니면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커다란 행위이든지 신앙의 범주 안에 거의 모든 고대 원시인들도 종교 행위를 하곤 하였다.


믿음의 행위를 종교로 하든지 아니면 자신이 바라는 행위와 통치자의 생각에 따라 이루어지는 행위들도 종교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였다. 조선 시대에서는 기우제를 통해서 행하는 하늘의 제사도 종교 행위라고 할 수 있고 심지어 중국에서조차 북경에 가면 천단공원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군주가 제천의식을 행하던 도교 제단으로 매년 풍년을 위한 계승자임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곳으로 이 역시 큰 의미에서 종교 행위라고 서술할 수 있다.


결국, 종교와 신앙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이 문자에서 행해지는 많은 것들이 부가적으로 실현되면서 장단점이 나타나게 된다.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포교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전쟁도 불사하는 것이 종교이다.


종교와 신앙의 근본이 제각기 자신이 믿는 경전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종교 행위를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포교라는 명목으로 강요하면서 이를 따르지 않으면 무자비한 학살로 종교의 포교를 이루어내곤 하였다.


세계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체계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전해진 종교는 대략 불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가 대부분이다. 기독교는 또 가톨릭과 개신교 등으로 나뉘면서 3대 종교 대부분이 현대인들이 알고 있는 종교의 범주이다.


소수종교 역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인도에서는 14억 인구 중 80%인 11억 정도의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힌두교 역시 무시할 수 없지만 지역 단위 종교의 특정한 나라로 국한되어 세계종교의 범주에 포함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종교는 과연 무엇일까? 종교마다 나름의 교리와 가치는 있고 또한 숭배하는 대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각 종교의 공통사항은 아무래도 미움과 다툼 그리고 성냄과 분쟁이 아닌 바로 사랑과 화합 그리고 나눔과 베풂 등의 표현이 깃든 선행이라고 할 수 있다.


믿는 대상이 어떨지라도 종교 행위는 바로 긍정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공동체 의식의 사랑이요 화합이요 평화이며 서로에게 좋은 것을 나누며 베풀어주는 등 신이 명령한 계율이 바로 이러한 것들에 기반을 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 이러한 종교와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내팽개치고 종교와 신앙을 모태로 하여 자신들만의 영역을 꾸리는 집단이 있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믿음이 없는 50%의 비신자들이 바라보는 종교의 행태가 점점 더 비판적이며 의미 없는 것으로 비칠 때 고대 원시사회에서부터 내려왔던 종교가 이제는 믿는 자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 일반인들이 믿는 자들을 걱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종교인들은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래도 비신자들과는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종교와 신앙을 생각하면서 출발의 믿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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