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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홍 성 근
 <전, 동북초등학교 교장/ 아이나라협동조합 이사장>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초심의 마음은 대단한 다짐이 필요하다. 세월이 흘러 일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우리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어느 술 홍보문구처럼 ‘ 늘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회자하곤 한다.


상징적인 말이지만 시작이 반이다. 라는 의미가 갖는 것은 그만큼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시작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스스로의 다짐이면서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어떤 일에 헤쳐나가기 위한 일도 있고 자연스럽게 닥치는 일도 있고 혹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해야 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일이나 직업적 선택을 위한 일이 아닌 어떤 사안에 대하여 헤쳐나가 할 일이 있을 경우의 시작은 사뭇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를 생각해서 시작은 반이다. 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에서 시작은 반이라는 말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왜냐하면, 시작할 때는 마구잡이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일에 대한 계획과 성과를 생각하면서 하기에 이미 시작할 때쯤이면 절반 정도의 목표를 생각하고 있기에 그러는 모양이다.


그런데 요즈음 현대인들은 시작도 쉽게 하고 끝도 쉽게 하는 것 같다. 결심하고 시작할 때의 마음이 어느덧 사그라들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손쉽게 일에 대해 적응을 하다가 결국은 쉽게 끝을 맺기도 한다.


대기업에 취업했든 아니면 알바같은 작은 일에 손을 대었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했을 때의 마음가짐은 이미 시작을 넘어 반 이상이 진행된다는 신념으로 해야 중장기적으로 일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 특히 요즈음의 젊은인재들은 취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시작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모양이다. 예전에는 소위 기피 업종이라고 해서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 이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체하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위와 같은 일의 상당수를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다고 하는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이라든지 아니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 시작의 정점은 벌써 절반 정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니 치밀한 계획과 성심성의를 다하는 시작은 그만큼 성공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시작은 끝을 보기는 하되 그 길이가 매우 길게 잡을 수 있다. 단기간의 한정된 일을 하기 위한 시작은 바로 그 끝이 보이지만 그렇기 않을 때는 끝이 매우 멀리 있어 시작을 통한 나 자신에게 스스로 신뢰감과 안정성을 갖게 해 준다.


오늘의 하루도 시작이 되는 시간이 아침일진대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의 끝이라고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개념이 아닌 마음의 시간을 설정한다면 오늘의 시작은 끝을 바라보는 잠자리 이전에 하루의 성취감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시작하는 일들이 꼭 일하기 위한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이나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요 오늘부터 다시 공부를 해 보는 것이 바로 시작의 첫 출발점이 된다.


일자리를 찾아 시작하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주변을 위하여 자신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는 것 역시 이미 시작이 되었으면 절반 정도의 성공을 생각할 수 있는 개념적인 것들이 있게 된다. 시작은 이미 성공의 절반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인생의 시작은 어느 때부터 일까? 나름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그 시간이 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인생은 매일 시작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끝이 시작을 통해 아름다운 경주를 마무리할 때가 바로 인생의 성공이라고 자부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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