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병 선거구 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시민 200여명 앞에서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20대로 응답해 달라"고 한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정 전 장관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를 부인하며 "음해"라고 일축했다가 최근 "농담"이라고 해명했으나 그와 경선에서 맞붙는 김성주 의원측이 이 발언을 문제 삼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김 의원은 6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200여명의 시민을 상대로 '여론조사에서 20대로 응답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보고 많은 분이 충격을 받았다"며 "구태 정치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정 전 장관의 발언은 '20대들은 죽으라고 전화를 안 받는다. 받아도 여론조사라고 하면 끊어버린다. 여러분이 20대를 좀 해주십사'라는 것이었다.
김 의원은 "언론사가 보도한 녹취록 발언을 보면 정 전 장관은 '02로 오는 전화를 잘 받느냐에 제 운명도 달렸다'면서 여론조사를 강조했다"며 "이 발언을 한 자리가 자신의 출마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적 선거운동이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4일 공직선거법상 거짓 응답 권유·유도 혐의로 정 전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아울러 김 의원 측도 정 전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를 부인한 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정 전 장관측은 즉각 입장을 내고 "언론사 보도는 악의적"이라며 "반론 보도 요구,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위자료 청구 소송 등을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정 전 장관 측은 "정치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농담성 발언이었으나 녹취록 발언은 사실이므로 팩트를 가지고 보도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관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