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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주장과 흑백논리





  이 경 로
<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정치인들의 흑백논리가 시작되는 시기 같다.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이다. 요즈음은 자기표현의 시대이다. 자신을 나타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심지어 돈을 주면서까지 자기를 나타내는 것이 현대인들의 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민들의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은 더욱 절박할 것이다. 거기에는 팩트라고 불리는 진실은 없고 오직 자신들의 입지만을 나타내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어느 때인가는 진실이 드러나고 거짓을 꾸며낸 자는 반드시 처벌을 받게 된다. 설령 거짓으로 세상을 호령했다고 하더라고 사후에 사실이 밝혀지면 온갖 비난을 받게 되고 봉건시대에는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절단 내는 부관참시까지 행하였던 일이 있다.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여론의 전파 속도가 공중파 뉴스보다 더 빠른 시대가 되었다. 개인간의 뉴스 공유는 방송이나 신문보다 그 타이밍이 매우 빠르고 절묘하여 잠깐 동안의 흑백논리로 대중을 속일 수 있을지 모르나 바로 들통이 나고 만다.


이러한 정보의 공유시대가 최근 몇 년 새에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과거 흑백논리로 잔치를 벌이던 일부 정치세력들은 더 이상 진실 앞에 발을 붙일 수가 없게 되었다.


사실 정치인들의 흑백논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대시대 국가가 형성되면서부터 고관대작들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통치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면서 입지를 넓혀 갔었다.


물론 청백리처럼 고귀한 삶을 살다간 훌륭한 분들도 있지만 시대상황에 따라 거짓과 불의를 일삼으면서도 태연하게 진실인 것처럼 행하여 통치자의 눈과 귀를 속이고 거짓을 고변하면서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일이 빈번하였다.


임진왜란 직전 조선 조정에서 통신사로 파견되었던 두 사람, 서인의 황윤길과 동인인 김성일은 왜국의 침략을 서로 알고 동의하였으나 당파로 인한 흑백논리의 동인 입장으로 왜국의 침략 가능성을 일축한 내용을 조선 조정이 수용하였고 결국 왜군의 침략에 대비하지 못하여 임진왜란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 전대미문의 흑백논리로 조선은 전쟁의 참화를 겪게 되었다. 물론 이 흑백논리가 당시 국가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였음을 물론이고 백성들의 삶은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현대는 어떠한가?


민주 시민사회에서도 정치와 통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고위정치인들 때문에 나라가 엉망이 되고 국가안보가 위태로울 지경이 될 수 있다. 정치적인 타협이나 대화 보다는 통치를 기반으로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어는 한 구석에서는 국리민복보다는 자신의 입신양면을 위해 흑백논리로 판을 짜고 있는 정치인들이 있을 것이다. 일상의 상황들이 국민을 위해 알맞은 일이지만 자신의 입지를 위해 다른 소리를 낸다. 잘한 정책은 잘했다고 하면서 힘을 합하고 견해가 다른 정책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절한 정치행위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상황논리로 풀어 갈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이제 선거로 뽑히는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이라고 하는 국민들에게 90도의 허리를 숙여 인사할때가 온 것 같다. 매번 이들에게 속는 국민들이지만 어쩔수 없이 누군가에게는 투표를 해야 하고 싫든 싫지 안든 선택이 되는 정치인이 있을 것이다.


이제 제발 정치인들에게 고하노니 흑백논리의 어설픈 방법으로 국민을 더 이상 속이지 말고 선거 때 표를 구하는 심정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황논리로 어려운 정치 환경과 경제 질서를 바로잡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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