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성 필
<㈜엄지식품 연구주임>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이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하는 코로나1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 후베이성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강타했고 경제 질서 등 수많은 활동에 대한 제약이 뒤따랐다.
어떻게 발생이 시작되었던 인류에게 새로운 병원체로 인한 건강은 늘 조심과 염려의 대상이 되었다. 금년 겨울은 참 따뜻했다. 어제와 오늘 전북지역이 대설주의보가 내려준 함박눈이 내려 그나마 약간의 한기를 느낄 정도이지만 그래도 올 겨울은 따뜻함으로 지속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지역의 자연환경은 이러한 병원체에 대한 면역성과 함께 계절에 따른 영향이 매우 크다. 겨울의 한파가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지만, 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것으로 병원체 등이 창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역설적이지만 자연의 섭리였다.
겨울의 따뜻함은 병원체가 봄에 창궐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되어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따뜻함이 4계절에 따른 방역이 자연환경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볼 때 지금은 냉장고가 있어서 보관에 문제가 없지만, 과거에[는 겨울철에 음식의 저장이나 보관이 매우 유리하였기에 추운 겨울을 농가에서는 선호하기도 하였다. 그래야 병충해 등의 농사에 해를 입히는 병원균들이 다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겨울의 따뜻함은 일상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곤 한다. 우리나라 한반도가 온난화 현상으로 아열대 기후화되어 따뜻한 자연환경이 북쪽으로 밀고 오기 때문에 과거 제주도 등이나 남해안 지역에서의 농산물 재배가 한반도 지형의 허리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보면 금년 겨울의 날씨가 이와 같은 맥락이지 않은가 싶다.
겨울은 추워야 한다. 성장기 시절 농촌에서의 생활은 추위의 연속이었다. 변변한 난방도 없는 농가에서의 겨울 추위는 살을 에는듯한 추위였을 것이고 이러한 추위를 견디었을 때 더욱더 성장의 폭이 나아진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대의 생활은 거의 추운 날씨를 느끼지 못한다. 거의 실내에서 생활하거나 노동을 하고 있기에 밖의 자연환경과는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겨울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론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직업을 영위하는 부류들도 있고 실외에서의 활동이 대부분인 사람들도 있지만, 오늘날의 겨울은 이들이 생활하거나 직업의 범주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하여 개의치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겨울은 추워야 한다. 그래와 다음 계절의 순환을 위해 충분한 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이 주어진다.
음식을 만드는 식자재 역시 겨울철 추위를 견디고 올라오는 노상 식자재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온갖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겨울의 안식을 위한 동면 역시 식물이나 채소에게도 충분한 자가 면역력을 갖출 수 있는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차가운 겨울에 기생한다고 알려져 있기에 이제 여름에 접어드는 계절이 되면 차츰 소멸할 것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4월 혹은 5월 정도면 세계적으로 거의 소멸할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따뜻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날씨에 적응한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과연 이러한 보편적인 체계에 맞출 수 있을 것인지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워낙 사람들이 환경을 무시하면서 뿌려놓은 재앙이 결국은 사람들 스스로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추운 겨울을 생각해 보자. 눈과 얼음을 상상하면서 어제와 오늘의 하얀 눈으로 덮인 설경이 추위와 함께 자연의 섭리를 따라갔으면 한다. 약간의 한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추위가 아직도 4월까지는 지속할 것이기에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가면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