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산이 울리고 땅이 흔들린다





이 경 로
<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지금 우리 강산이 코로나 19로 인해 불편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 간의 불균형이지만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라는 종교집단의 확산으로 인해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다른 지역 역시 이 신천지 관련 사람들이 해당 지역으로 복귀하면서 감염 숫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또한, 왠일인지 종교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신천지 종교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천지 종교 가담에 관한 부문을 밝히길 꺼려하여 당국의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동선 파악에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지금은 교통이 사통팔달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어서 지형의 산맥이나 강의 구조에 따라 매우 다른 양상이었지만 현대는 아주 쉽게 감염 병원체가 이동 경로를 따라 진행되다 보니 우리 사회가 매우 술렁이는 것 같다.


여기에 정치인들이 한몫을 거들면서 어려운 지역의 민심을 달래면서 예방과 진료에 함께 협조해야 하건만 여야의 당색에 따라 상대 당에 대한 비난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주류를 이루는 슬픈 현실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진다.


우리나라 지역사회 어디를 가더라도 산지가 7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앞산과 뒷산이 보이면서 산 너머의 마을 풍경이 매우 궁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오늘의 앞산과 뒷산을 보고 있노라면 궁금증이 아니라 산이 울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할 만큼 옛날 조상들이 생각했던 역병 수준이 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강줄기에 따라 물이 내려오면서 많은 지역사회를 돌아쳐 바다로 흐르는 가운데 예전에는 물에서 감염이 되고 문제가 있었지만, 오염된 현대의 환경에서는 물이 아닌 공기 중의 오염이나 사람과 사람의 대면으로 인한 기침이나 침이 옮겨가면서 전염이 되는 현실이니 이쯤 되면 사람이 무서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감염의 통로가 된 슈퍼전파자들이나 특정 종교집단에서의 집단 감염이 진행되면서 건물이 폐쇄되고 접촉자들이 자가격리 되는 등 심각한 수준이 되고 한편으로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으로 인해 불신을 초래하고 있느니 문제가 특별하게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난세에 영웅이 있다고 하였다. 지금 세계 일부 국가가 한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중국 우한에서의 발병국이 되려 한국인들의 중국 입국에 대한 차별을 둔다고 하는 뉴스를 보면서 어이없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산이 울고 땅이 흔들리는 요즈음에 어느 지역인들 청정지역이 있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의 영웅이 바로 누구이겠는가? 바로 특정한 정치 지도자가 영웅이 아니라 우리 국민 스스로 나 자신이 배려와 나눔의 영웅이 되어야 한다.


마스크 판매에 따른 일부 상인들의 사재기와 품귀현상은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마땅히 처벌받아야 합당하다. 남의 어려움이 자신의 이익이 된다는 심리는 정말 불편부당한 일이다. 이러한 때 나 스스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회적 합의에 따른 각종 지침을 준수하면서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영웅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지금 산이 울고 땅이 흔들린다는 현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제발 어려운 상황을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특정 지역에 대한 구애로 나서는 일은 금물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함께 보살피면서 교류와 협력으로 난국을 극복해 가는 일에 서로 동참해야 한다.


지금 사회의 관심과 이슈에 따라 단체 등이나 모임 등에서 어려운 지역을 돕기 위한 작은 행함이 눈에 띈다. 예술인들의 모임인 전북예총이 자매결연 지역인 경북예총에 상당량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택배로 보내면서 어려운 지역에 대한 동참을 하고 있는 것이 사례이다.
 

이제 산이 울고 땅이 흔들리는 것은 잠깐의 움직임이 될 것이다. 국난을 헤쳐온 우리 국민의 지혜와 슬기가 이번 코로나 19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어 내일의 밝은 날이 곧 오리라 여겨진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