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수많은 병마와 싸워왔다. 오대양 육대주라고 부르는 지구에서 사람이나 동물이 사는 곳의 청정지역이 침략이든 우호 방문이든 외부인들이 가지고 온 병원균이 전염되면서 면역이 없었던 지역의 거주민들은 이유도 모르는 채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중세서양에서는 페스트균이 창궐하면서 마녀사냥이 시작되어 이유 없는 여성들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는 끔찍한 일도 발생했다. 종교적인 권세 아래 놓여 있던 중세 유럽에서는 이러한 병원체에 감염된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녀로 몰아 처형시키는 일이 다반사였다.
한반도 역시 고대 이후의 역사 중 가장 가까운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시대에도 이유 없는 괴질이라고 하여 역병이 창궐하여 백성들의 시체가 마을 곳곳에 난무하고 궁궐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특별의원단이 편성되어 창궐지역을 살펴보고 역병을 차단하기 위해 조처를 했던 사실 등이 TV 드라마 등에서 나타나곤 한다.
수십 년 전에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주었던 병원균 중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박멸되었다고 보고도 있었고 장티푸스나 콜레라 같은 전염병이 후진국형 질병으로 인식되어 이를 박멸하기 위한 각종 치료와 약재가 개발되기도 했다.
심지어 국가 간의 전쟁에서도 세균전이라고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살상 무기와 함께 화생방이라고 하여 화학전, 생물학전 그리고 방사능전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화학전이나 생물학전은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인명 살상에 대한 비중 있는 무기로 알려져 세계협약에서도 전쟁 중에 사용할 금지 화학전과 생물학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만행을 저지른 소위 731부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인체 실험을 하는 부대로 화학전과 생물학전을 위한 세균배양과 이를 직접 인체에 적용하여 얼마만큼의 살상력이 있는지 실험하는 인류만행의 현장이 있었다.
패전이 막바지에 이르자 일제는 이를 감추기 위해 모든 문서와 시설물 등을 파괴하였지만 역사의 현장과 증언 그리고 기록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서 세균에 관한 두려움의 표상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전쟁 무기로 사용하는 세균배양을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실험실을 극비리에 두고 운용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고 어느 누가 실수로 유출하게 된다면 과거의 세균이 아닌 변종의 세균들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인류를 위협할 수 있으니 매우 염려스러울 수 있는 일이다.
지금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라는 변종 세균체로 인해 비상이 걸려 있다.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면서 야생동물을 먹거리로 삼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발생하였다고 추측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와중에도 음모론이 시작되면서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세균 실험실에서 유출이 되었느니 하는데 가짜뉴스와 맞물려 진실이 무엇인지 헷갈려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이러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세계가 하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가 전파가 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초기에 불과 10여 명이던 것이 40여 일 만이 7천여 명 이상의 누적 감염자가 발생할 정도이니 세계를 하나로 묶어 일원화된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되어 많은 감염자가 배출되는 염려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러한 감염병이 닥치면 이를 이겨내고자 하는 의학적 노력과 개인위생 등의 질서의식이 살아나면서 곧 종식되리라고 믿는다. 다만 감염집단에 속해 있었던 사람들의 투명한 동선과 자기 고백이 선행되면 더욱 이른 시일 내에 이번 코로나 19를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현대의학의 발전속도가 눈부시면서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다만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집단의 여론을 등에 업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을 때 이번 사태가 빨리 지나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이를 위해 힘쓰고 애쓰는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