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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행정명령과 종교활동의 자유



김 은 영
 <늘사랑교회 목사/ 소통과공감 심리상담사>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사람이 많이 모여 감염위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교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예 행정명령으로 감염법에 있는 법에 근거하여 당분간 종교활동을 위한 모임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만약 이를 어기고 실시했다가는 법에 따른 처벌을 벌금으로 물린다는 보도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체 종교활동은 아니지만, 신천지라는 소위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불리는 종교단체의 집회 건물 자체를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이 단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시작된 코로나 19 때문이다.

우리는 고대시대 때부터 주술적 개념에 의한 종교라는 신앙에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의지하였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 신을 믿는 종교적 활동이 과거에는 정령신앙으로 비롯되는지 아니면 샤머니즘이나 토테미즘 형식의 신앙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역사적인 맥락이다.

이후 세계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기독교의 예수와 불교의 석가모니를 비롯한 모슬렘의 알라(이슬람교와 아랍권 기독교에서의 유일신의 아랍어 호칭)라는 명칭으로 체계화되면서 이후 민족종교의 형식이 내용과 조직의 체계를 갖추면서 오늘의 종교집단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았다.

종교의 특성상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의 예배나 미사 그리고 법회를 비롯하여 많은 종교가 집단으로 모여 종교행사를 하게 되었다.

건물이 있는 회당을 중심으로 소수의 인원이 모이는 곳도 있지만, 오늘날에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종교활동이 진행되고 있고 기독교 계통의 종교뿐만 아니라 불교의 부처님오신날이라든지 이슬람 성원의 각종 행사일이나 인도와 부근 나라의 힌두교 등에서는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종교의 행위를 하곤 한다.

이처럼 수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곳에는 당연히 감염병이 돌았을 때 치명적인 전염이 되는 것이 당연시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의 감염은 본인의 옆자리에 있는 다른 감염자들로부터 전혀 안전하지 않게 된다.

종교의 특성상 설교자나 강연자에게서 듣는 것뿐이 아닌 서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노래가 있고 친교를 위해 서로 악수하고 스킨십을 갖게 된다. 오늘날에는 종교 행위가 끝나면 대부분 해당 시설에서 식사하면서 서로의 정담을 나누는 것이 보통인 것 보면 그만큼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의사들은 이러한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는 직접적인 환경을 피해 보고자 현재 2m 거리 두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 하물며 종교 행위는 2m가 아닌 10cm도 안 되는 거리에서 함께 같은 행위를 반복하다 보니 치명적인 감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구의 신천지집단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일부 교회에서도 많은 감염자가 확진되었고 지자체는 이를 더욱 우려하여 당분간 종교활동을 온라인으로 대체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 이와 같은 요청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형교회 중 일부는 아직도 주일이라는 개념을 보수화하여 목숨처럼 사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신도들의 주일 종교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신도들은 또 종교지도자의 말에 순응하여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럴 즈음에 가장 필요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종교지도자들의 리더십이다. 그들의 신념이 자칫 현세의 민초들에게 어려움을 야기시킬수도 있고 무기력하게 노출될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신도들 역시 현명한 판단과 종교의 가치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중세 유럽의 혹세무민의 시대에 종교지도자들의 잘못된 신념으로 수많은 민초들을 죽음의 나락으로 끌고 갔던 것이 어찌 한두 번이었던가? 일명 마녀사냥이라고 해서 이유 없이 죽음을 맞이했던 민초들은 누구를 탓해야만 했던가? 이렇게 무서운 종교지도자들의 현실에 현대사회의 대처는 현명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행정명령과 종교활동의 자유에서 갈등하고 있을 요즈음 한 사람의 생각이 많은 사람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을 것이로되 부디 현명하고 올바른 생각으로 이 위기를 벗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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