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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에도 정치는 계속된다



  이 경 로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인해 깊은 시름에 빠지고 국경이 폐쇄되고 출입국이 제한되며 그 많았던 항공노선이 대부분 축소되거나 폐지되면서 세계 경제는 우한 폐렴보다 더 무서운 환경에 직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후보자 공천과 일부 무소속 출마자들이 어느새 예비후보의 옷을 입고 거리마다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인사하는 진풍경이 예전과 다름없이 펼쳐지곤 한다.

정치인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 즉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고 자신의 이력과 경력 및 활동을 홍보하기가 편리해서 일 것이다. 아무리 코로나 19가 자신의 앞을 막는다고 해도 지금은 표를 얻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때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세라고 평가받는 후보자들은 기를 쓰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뛰어다니면서 전매특허인 악수하기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코로나 19가 손 씻기 위생으로부터 주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정치인들은 악수가 최고다.

스킨십을 할때 자신을 지지해주는 느낌이 오는 모양이다. 결국, 코로나 19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내 갈 길은 내가 간다는 추세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를 피해가기 위한 수단으로 의료계에서는 부질없는 행위라고 했지만, 서울 종로구의 어느 후보자는 직접 소독약품이 들어 있는 짐을 짊어지고 자신의 출마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재미있는 것은 정치인들의 대부분이 이번 코로나 19를 물리칠 수 있고 자신도 여기에 동참하는 듯한 홍보 포스터를 게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현재가 코로나 19로 인해 커다란 피해를 보고 있으니 이에 자신의 일력을 보탠다는 의미는 참 좋을 성싶다.

요즈음 TV 채널을 틀면 대부분의 공중파와 종편의 첫 기사가 코로나 19로 시작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코로나 19에 대한 실태를 방송하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과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4.15 국회의원 선거의 각 당의 전략과 후보자들의 안내, 그리고 관련법이 허락하는 기간 내에서의 주요 경쟁후보자들 간의 여론조사를 발표하여 기선을 제압한다.

방송사마다 또는 주요신문마다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갈리면서 대담에서는 자신들의 언론 입맛에 맞지 않은 구색을 갖추기의 평론가를 세워놓고 일방적으로 자기 뜻에 맞지 않는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토해낸다.

수많은 국민, 아니 유권자들은 언론의 여론조사와 지역사회 분위기가 맞지 않을 수 있고 무응답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로 이미 승부가 판가름 난 지역이 있다고 보도하는 형국이니 참 일반 국민의 투표 소신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그런데 예전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해당 당사 앞에서 시위하고 승복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많은 예비 선량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혼돈의 정치양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몸을 움츠려서인지 일부 정치인들의 불복으로 인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또는 이미 공표하면서 선거판에 뛰어들고 있지만, 예전의 선거처럼 요란하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3월 27일이 되어야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있으니 그때쯤 가면 길거리에 홍보 현수막이 게첨되고 후보자 연설이 시작될 수 있으니 기다려는 보겠지만 지금의 상황이 코로나 19로 인해 녹록지 않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울 것이다.

코로나 19라고 해서 정치인들의 국회의원 선거 홍보 활동을 제한할 수는 없지만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만큼 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개인위생과 함께 철저한 방역은 물론이고 감염의 확산방지를 위해 좀 더 세심하고 면밀한 선거운동이 되었으면 한다.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을 위해 일한다는 정치인들에게 힘찬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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