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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용어로 풀어보는 코로나바이러스



 황 인 상
<이태리 페루지아 Orchestra Giovanile SR2 지휘자/ Coro S.Spirito Volumnia 지휘자>


코로나라는 말은 왕관이란 말이다. 크라운에 해당하는 말이다. 또한, 음악 용어로는 늘임표이다. 음악에서 늘임표가 붙는 이유는 음악의 흐름에서 중요한 지점에 사용되는데 첫 번째 이유로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때 두 번째는 음악적 흐름을 바꿀 때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처음 시작했던 박자와 빠르기를 바꿀 때 쉬었다가 새로운 박자와 빠르기가 사용된다. 즉 문학적으로는 이야기 흐름의 반전이 될 때 이 늘임표를 붙인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요즘은 옛날처럼 전쟁을 총을 들고 싸우는 시대가 아니다. 아시다시피 경제전쟁을 한다든지 무역전쟁 그리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전쟁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번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짧은 시간에 강타한 무서운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 중국이야 위생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나라니 하며 생각할 수 있지만 G7 국가들 유럽 선진국들은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좁은 나의 견해로는 선진국으로서의 오만무도 교만함이 지금의 사태를 부풀게 한 것이다. 미국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국으로서 의료시스템의 완벽을 자랑하는 나라들이다.

이로 인해 자기 나라에는 이런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없다고 자부했던 또한 방역 면에서는 유럽은 철저한 검사를 하므로 라는 자부함이 오늘의 결과를 자아냈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또한 마찬가지로 중국만 차단하면 차단될 줄 알았던 계산 착오에서 지금의 8천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게 되었다.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가 제일 검역이 센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나라들이 방역에 구멍이 나버린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면 늘임표(코로나)를 쓰는 세 번째 이유는 좀 쉬었다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에 너무 많이 연주했거나 힘들게 왔을 때 막노동하다가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듯이 음악에서도 이렇게 쉬어가는 부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즉 이번 국면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나라가 한 박자 쉬고 생각해보아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그것은 모든 나라가 자기 나라의 국익만을 위하여 살아오고 외교를 하면서 정작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외면하면서 살아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모든 잘사는 나라들이 하는 아주 나쁜 점 중의 하나는 음식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남는 음식이나 곡물을 바다에 버린다는 점이다. 버릴 거면 아프리카나 못사는 나라에 주면 기아가 이 세상에서 없어질 것인데 정작 그렇게 하질 않는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동물은 약육강식 즉 약한 동물이 강한 동물의 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공존생존으로 같이 잘 살아가는 점이 동물과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 한국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금껏 살아왔다. 일제강점기 이후로 우리나라의 민족정신을 잃어버리고 혼돈의 시대 백 년을 지나가는 중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핏속에 들어있는 기질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어려운 시기가 올 때마다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는 선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와 김영삼 대통령 당시의 금 모으기 운동으로 경제를 되살려 놓았던 우리의 국민성, 이번의 코로나바이러스로 보여주고 있는 자발성 선진국적 국민 행동들이 이것을 반증해준다.

어제 토요일 신문에 이탈리아 정부가 드디어 한국식 방법을 채택하여 방역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내게 느껴지는 건 세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점이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세계의 질서가 바뀔 것이라는 점이 하나이고 세계의 리더가 또한 바뀔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리더중에 우리 한국이 낄 것이라는 정황이 많이 포착된다.

짐 로저스의 예견이나 골드만삭스의 미래 예견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2050년이 되면 한국은 미국과 더불어 G2의 국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성숙 돼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선진국민이 되는 것은 나라가 선진국이 되면 우리가 선진국민이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선진국민으로 자라있어야 선진국민이 된다는 점이다. 경제적 치수로만 선진국 계열에 들어선 것보다 국민성이 자라야 한다. 역사 시간에 귀가 닳도록 들었던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을 다시 한번 누리는 위대한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할 것이고 예의와 매너가 몸에 자리 잡는 국민이 될 때 진정한 리더의 국가로 성장할 것이다.

옛날 금난새 지휘자가 광고하던 소화제 '포르테는 강하다는 말입니다‘가 생각나는데 '코로나는 늘임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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