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근
전, 동북초등학교 교장
아이나라협동조합 이사장
한반도에 정착한 고대 우리 조상들은 그 자손들이 역사시대를 거쳐 중세와 현대를 이르는 몇천 년의 시대를 지나면서 과연 살맛 나는 세상을 맛보았을까? 역사의 고증에 의하면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구조 때문에 북방세력의 침략과 해양세력의 침탈로 시달렸다는 것이 일치된 역사평가 이야기이다.
당시에는 지도를 그리면 과학적인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략적인 근사치에서 지역의 존재 여부에 관한 판단과 고대인들이 사는 지역에 대한 구분이 없어서 짐작만 할 따름이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지도제작의 대가인 김정호가 있었기에 정확한 지도를 볼 수 있었지만 당시의 정치가들은 이를 금기시하여 사상범으로 처리하곤 했다.
서양 역시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 아닌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고 배를 타고 가면 마지막 어느 지경에서 해양절벽이 나타나 배가 미끄러진다는 공포감이 있었지만, 탐험가들에 의해 그런 사설들은 기우에 불과했고 결국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증명해 내기도 했다.
서양의 열강들은 다투어 배를 타고 해외로 진출하면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지금은 우스갯소리 같지만 수많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또 그곳을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면서 살맛 나는 세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살맛 나는 세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때에는 무수한 희생이 뒤따랐을 것이다. 풍토병에 시달려야 했고 식량 등이 공급되지 않아 굶주림에 시달렸을 것이고 미지의 세계에 살던 토착민들에 대한 공포감을 제압하고 나서야 비로소 살맛 나는 세상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이 원래 살던 곳에는 없었던 새로운 병균이 개척자들에게 전염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더불어 이러한 전염병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더불어 의학이 발달하기도 하는 역설을 낳게 하였다.
하지만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왔을 때 옮겼던 수많은 종류의 전염병들은 당시 사회 현상의 비극으로 치달았고 정확한 병명과 진단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죽어가야 하는 슬픈 현실이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일부 국가의 전쟁 무기로 이용하면서 오늘날 세균전이라는 전쟁 무기가 새롭게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명 화생방이라고 하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화학전, 생물학전, 방사능전이 대표적인 용어의 첫 글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생물학전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세계에서 창궐했던 수많은 전염병이 의학의 발달로 백신 등의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어느 전염 매개체는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아마 일부 연구소에만 그 본류를 남기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없어지는 전염병 대신에 신규로 생겨나는 전염 또는 감염병이 유행하기 시작되었다. 사람에게만 전염되던 것들이 이제는 인수(人獸) 전염병이라는 것이 생겨나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될 수 있는 여지가 되었다.
물론 흔하지는 않지만, 이번 코로나 19에서 드물게 고양이에게 전파되었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코로나 19가 종식될 것은 물론이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인류의 건강을 위한 위생 관념에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옛말에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고 했었다.
결국, 인류의 건강문제는 백세시대의 삶을 영위해 가는 현대인들에게 숙제로 남을 것이지만 살맛 나는 세상을 생각할 때 현세의 사람에 대한 건강의 의지가 그 바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도 코로나 19로 인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긴장하면서 이 감염병의 퇴치를 위해 의료진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살맛 나는 세상을 생각할 때 하루빨리 이번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다시 활기찬 생활로 돌아가면서 멋진 인생을 향유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