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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예술단체가 본 전북문화관광재단 ②








이 경 로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지난 편에 게재된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을 비롯한 각종 공모사업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제시하였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어떠한 곳인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라북도 전체의 문화예술에 대한 총괄적인 전라북도 출연 산하 기관으로서 막대한 예산과 운영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 출연기관의 성적표를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새삼 밝히는 것이지만 그 이유를 보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공룡적인 구조가 이를 키웠고 시스템 상으로는 전북 도내의 민간예술문화단체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일명 책상머리에서 실무자들의 일상적인 업무에 의해 움직이면서 간혹 생색내기로 민간영역을 도입하여 일 부문만 공모형식으로 자리를 내주었을 따름이다
.

따라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다양한 의견과 협의를 통해 여론을 듣는 것보다는 일상적인 형태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것이 문제가 된 것이며 대표이사 역시 실무적인 형태의 근원을 통해 적극적인 문화예술의 총괄적인 것보다는 자리보전과 의례적인 것에만 치우치지 않았는가 한다.

결국, 전북문화예술에 대한 근원적이며 총체적인 관 주도의 지원책과 정책들이 민간영역을 따라잡지 못하는 일상적인 흐름이 거의 꼴찌 수준의 전북도출연기관이 되지 않았나 평가해 본다.

물론 이를 시정하기 위해 애쓴 노력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중복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공모에 대하여 제한을 하였고 또 다른 항목의 공모에 선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둘 중의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사실이다.

그런데 수년 동안 그동안 문예 진흥기금이라는 명목의 지원금이 이제는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일단은 관련 서류 잘 꾸미는 등의 행정 능력이 잘 갖추어진 단체가 대면심사든 비대면 심사든 우위에 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수년 동안 계속하여 같은 사업으로 회차와 호수만 변경하여 진행되는 사업들이 각 단체에서 수년간 올라오고 틀림없이 공모에 선정된다. 사실 이를 취합해보면 공연이나 전시 등의 해당 단체에 대한 재정자립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간 같은 단체가 같은 명목으로 회차만 변경하여 진행할 때는 일종의 단체 재정자립도에 기회를 부여하는 정책도 있을법하다.

, 4년 내외를 중심으로 한번은 지원금 안식년제를 도입하여 안식년을 대비하여 해당 단체의 자체비용으로 행사를 치르는 방법도 생각하여 아직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한 단체에게 기회를 부여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미지수이다.

이중지원으로 선정된 단체에서 포기한 행사비용 등을 총괄하여 추가 공모사업 등으로 문을 열어놓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이때에는 해당 단체의 안식년을 포함하여 공모 선정을 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의 자율적 행태를 추진하면 괜찮을 것도 같다.

심사위원들의 적격 여부도 문제이다. 전북 도내 인간문화재급의 지원자가 대면심사를 필자와 함께 받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의 면면을 보니 과연 누가 누구를 심사하는가에 대한 역량이 바로 나타나 영 어색한 대면 현장이 되고 말았다.

지금 전라북도는 광역자치단체에서의 문화재단뿐만 아니라 전주문화재단을 비롯하여 익산과 다른 시군지역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문화와 예술을 총괄할 수 있는 관 주도 형식의 문화재단이 설립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정확한 업무파악과 집행 등의 해당 문화재단 종사자의 역량에 따라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이 요동치는 경우가 있다. 진정한 의미는 관 주도의 각종 문화재단은 민간영역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보존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그들 기관들이 자칫 민간예술문화 단체를 평가하면서 예산을 무기로 조자룡 헌칼 쓰듯이 갑질의 우위에 선다면 결국 외면당하고 말 것이다.

차제에 신규로 선임되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대표이사는 그야말로 예술 문화계의 동의를 얻는 덕망 있으면서 실질적인 CEO의 역할을 통해 보다 나은 전북예술문화계의 총괄적 책임자로 자리매김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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